야생동물 포획 근거도 없이 총잡은 수렵인 단체

손성배·김동필 기자

발행일 2019-11-14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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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로부터 수렵 허가를 받은 C단체가 대부동 인근 갈대습지에서 수렵한 야생동물. /독자 제공

'신고즉시 출동' 지침 불구 '3월 개체수 조절 요청' 근거로 활동
"다른 의도 없다… 안산시에도 절차대로 문자 보내" 적법 주장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 대송단지 일대에서 야생동물을 포획하다 야생동물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앞둔(11월13일자 9면 보도) 단체가 출동 근거가 부실한 상태에서 포획을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규정대로라면 안산시에 농작물 피해 신고가 접수된 후 시의 지시에 따라 포획을 해야 하지만, 피해접수 신고도 없이 단순히 '개체 수 조절'이라는 8개월 전 요청을 근거로 포획에 나선 걸로 파악됐다.

13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부터 'C단체'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포획활동 허가지역은 단원구 대부동 일원으로, 기한은 이달 30일까지다. 이들은 총기 또는 포획틀을 사용, 까치·고라니·멧돼지·꿩 등 농작물에 피해를 준 유해동물을 포획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가 시로 직접 들어온 농작물 피해 신고 없이 8개월 전 통·반 회의에서 나온 '개체 수 조절' 요청을 근거로 출동, 야생동물을 포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지난 3월 25일 있었던 대부동 통·반회의에서 (야생동물)개체 수 조절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었는데, 이를 근거로 출동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환경부에서 고시한 지침에 따르면 멧돼지 등 야생동물 출몰 또는 피해신고 시 즉시 출동해 포획해야 한다. 실제 시에서 내 준 허가증에도 야생동물 출몰신고 또는 피해신고가 관련 부서에 접수된 후 부서 요청 시 출동하게 돼 있다. 또 부서의 포획요청 없이 출동하면 포획허가가 취소된다고 명시돼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멧돼지의 경우만 피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도 포획에 나설 수 있다"며 "그 외 경우는 시·군으로 피해신고가 접수된 뒤, 시·군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C단체 측은 적법하다는 입장이다. C단체 관계자는 "유해동물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동물을 잡는 것만 10년째인데, 다른 의도는 없다"며 "절차대로 시 담당자에게 '금·토·일 선감동(3, 4, 5공구)으로 갈 예정'이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해명했다.

/손성배·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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