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인구 신·구도심 양극화… '소멸위험' 경고등 켜진 동구

한국의 지방소멸 2019 보고서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9-11-15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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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유입 연수·서구 좋은 수치
동구는 '위기진입 직전 경계' 지적
초등교육 기반 붕괴시 유출 심화


인구 양극화로 구도심이 소멸하고 신도시만 살아남는 극단의 현상이 인천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다. 인천 대표 구도심인 동구의 경우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14일 한국고용정보원 일자리사업평가센터 이상호 연구위원이 발표한 보고서 '한국의 지방소멸 2019'에 따르면 인천 동구의 소멸위험지수는 0.503으로 농어촌 지역인 강화·옹진군을 제외한 인천 8개 구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멸위험지수는 노인 인구 대비 가임여성의 인구 비율로 측정하는데 동구의 경우 올해 10월 현재 65세 이상 인구는 1만3천661명이고, 20~39세 여성 인구는 6천867명에 불과했다.

소멸위험지수가 0.5미만으로 떨어지면 소멸위기에 진입한 도시로 분류된다. 이상호 연구위원은 인천 동구를 '소멸위험 진입 직전의 경계지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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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와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와 서구의 소멸위험지수는 각각 1.526, 1.434로 인천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면서 젊은 층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이상호 연구위원은 소멸위험 도시를 지역 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갈 구성원에 비해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노인 인구가 많은 도시로 정의했다.

지방소멸은 교육소멸, 1인 가구와 빈집의 증가, 지방재정의 악화, 일자리 감소를 불러오고, 이로 인한 인구유출은 되풀이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역 내 초등교육기반이 붕괴할 경우 자녀교육 문제로 신도시로 이사 가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실제 구도심 학교가 신도시로 이전하고 있고, 신도시 학교는 과밀학급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인천 내 도시 양극화 문제는 정책의 한계 때문에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마다 역량을 축적하는 비전과 전략이 부족하고, 경쟁적인 출산 장려금 정책은 이벤트에 불과한 '제로섬' 게임이다.

인구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댐'역할을 할 행정·의료복지·상업 인프라가 신도시에 편중돼 있고, 지역 생활경제권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하는데 실정은 그렇지 못하다.

한편 이상호 연구위원은 이날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주최한 제20차 저출산고령화포럼에 주제 발표자로 나와 이 같은 내용의 한국 지방소멸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국적으로는 전라남도가 0.438로 가장 낮았고, 세종특별자치시가 1.559로 가장 높았다. 인천시는 1.049로 전국 17개 시·도 중 4번째로 높았지만, 지난 2013년 1.51에 비해서는 지수가 크게 감소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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