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지구 고질병 '불법소각'… 악취·건강걱정 '속타는 주민'

김태양 기자

발행일 2019-11-15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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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지 불법소각 인근주택 피해 제공사진1
공포의 하얀 연기-농경지 불법소각으로 발생하는 연기와 악취로 인근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시 남동구 서창지구 인근 논에서 불법소각을 하고 있는 현장. /독자 제공

수확철 끝나면 논·밭서 매년 반복
"집안 환기 못하고 외출도 꺼려져"
주거단지 인접 남동구 민원 최다
신고해도 여전… 區 "주기적 단속"


수확 철이 끝난 논과 밭에서 무단으로 볏짚 등 쓰레기를 태우는 일이 매년 반복되면서 인천 남동구 서창지구 주민들이 악취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 서창2지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노모(44)씨는 지난 10일 창문 너머 보이는 하얀 연기를 보고 한숨이 나왔다.

아파트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논에서 쓰레기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연기였다. 일주일 전에도 똑같은 일이 있어 현장에 직접 찾아가 사진을 찍고 정확한 주소를 확인해 신고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노씨는 논에서 쓰레기 등을 태울 때마다 생기는 악취는 아파트 단지까지 퍼진다고 했다.

그는 "논에서 타는 냄새가 날아올 때면 집에서 환기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외출까지 꺼려진다"며 "논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폐기물 봉투에 담아 처리하면 되는데, 개인이 편하기 위해 너무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서창1지구에서는 아파트 단지와 가까운 밭과 비닐하우스 등에서 이뤄지는 불법소각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 일대에 사는 이모(34)씨는 "아침에 출근할 때면 매캐한 냄새가 아파트를 뒤덮고 창문을 열어놓으면 새카맣게 그을음이 묻어나올 정도인데, 아이들 호흡기 등 건강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지자체에서 적극적인 순찰·단속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지정된 폐기물 처리시설이 아닌 곳에서 쓰레기 등을 태우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수확 철이 끝나면 논·밭에서 볏짚, 고춧대 등을 태우는 불법 행위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른 피해를 인근 주민들이 고스란히 보고 있다.

남동구에는 매년 수확 철이 끝나는 10월 말부터 봄이 시작되기 전까지 불법소각 민원이 지속해서 제기된다.

서창지구는 아파트 등 주거단지와 논·밭 등이 인접한 곳이 많아 남동구에서 관련 민원이 가장 많이 접수되는 곳 중 하나다. 불법소각은 지자체 단속을 피하려고 주로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 주말 등에 이뤄지고 있다는 게 주민들 설명이다.

서창2지구 인근에 있는 논은 인천 남동구와 경기 시흥시 경계에 있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간 협업도 필요한 상황이다.

남동구 관계자는 "주말이나 아침, 저녁 등 취약 시간에 주기적으로 단속을 펼치고 있고, 시흥시와 불법소각 문제를 공유하기도 했다"며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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