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9 폐막…'보는 게임' 열풍 타고 역대 최대 흥행

e스포츠·방송 등 非게임 확대…펄어비스·넷마블 등 신작으로 게임업계 '체면'
중국 자본 침투 가속화…국내 업체는 중국 진출 막혀 '대조'

연합뉴스

입력 2019-11-17 13: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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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9'에 설치된 중국 게임업체 미호요의 부스에 관람객이 몰려 있다. /연합뉴스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9'가 나흘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17일 막을 내렸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 관람객은 폐막일인 이날 오후 5시 기준 총 24만4천30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3만5천133명보다 3.9% 증가한 역대 최대 기록이다.

기업 간 거래(B2B)관을 찾은 유료 바이어도 작년보다 12.3% 늘어난 2천436명을 기록했다.

각종 e스포츠와 인터넷 방송 등 게임에서 파생한 콘텐츠의 인기가 크게 올라갔고,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신작 가뭄을 겪는 가운데에서도 펄어비스와 넷마블 등 업체가 분투하면서 흥행 면에서 작년 이상의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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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가 14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신작 게임을 홍보하는 게임 캐릭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게임보다 빛난 비(非)게임

이번 대회에는 유튜브·아프리카TV·LG전자·LG유플러스 등 게임 업체가 아닌 회사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들이 e스포츠 선수·게임 방송 진행자 등을 초청해 연 행사에는 구름 떼 같은 관람객이 몰렸다.

게임 행사에 게임 그 자체보다 관련 산업이 주류가 되면서 '주객전도'라는 말도 나온다. 세계적 게임 업체 라이엇게임즈의 신작 '레전드 오브 룬테라'의 체험관이 아프리카TV 부스에 마련된 것이 일례다.

게임업체들도 이런 대세에 적극적으로 편승했다. 글로벌 e스포츠 대회 '브롤스타즈 월드 파이널'을 관람하려는 게임 팬들로 제작사인 슈퍼셀 부스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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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오는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G-STAR) 2019'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스마트폰 전시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고, 관람객들이 LG 듀얼 스크린의 사용 편의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LG 듀얼 스크린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LG전자 제공

이런 '보는 게임'으로의 전환은 게임업계에서도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전반적으로 e스포츠 같은 이벤트가 더 많은 행사가 됐단 느낌이 있다"며 "신작이 없다는 것은 우울한 현실이지만, 또 다른 측면으로는 게임 이용이 '보는 것'으로 바뀌어 가는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꼭 부정적으로만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비단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진단도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외국 게임 쇼에서도 e스포츠의 인기 속에 비게임 부문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것이 트렌드"라며 "게임의 외연 확장이란 면에서 긍정적인 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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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 2019'가 개막한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각종 신작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있다. 올해 지스타에 역대 최대 규모인 36개국 689개사가 2천966개 부스로 참여했다. 올해는 신작이 대거 공개되고 e스포츠 행사도 풍성하다. /연합뉴스

◇ '차이나 머니' 공습경보…중국 진출 막힌 국내 업체 처지와 대조

게임 업계를 향한 중국 자본의 공습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주의보에서 경보로 상향해도 될 것 같다.

주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에 자리한 중국 '미호요'는 '붕괴 3rd' 등 주력 게임을 시연하면서 푸짐한 경품을 뿌려 연일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X.D글로벌·IGG 등 다른 중국계 업체의 물량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중국 텐센트의 자회사 슈퍼셀은 이번 대회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어린이들에게 압도적인 인기의 '브롤스타즈' 부스는 가족 단위 관람객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텐센트는 지난해 지스타의 메인스폰서인 에픽게임즈의 지분 48.4%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서도 넷마블(11.56%), 크래프톤(11.03%) 등이 텐센트의 투자를 유치했다.

다만, 국내 게임의 중국 진출이 2년 넘게 막힌 상황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볼멘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내년 중국 판호(版號) 발급을 긍정적으로 전망했지만, 다음 대회 때도 이런 현실이 반복된다면 이 문제는 더욱 크게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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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 2019'가 개막한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행사장내 한 게임업체 부스에서 신작 게임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 토종 업체 체면 살린 펄어비스…넷마블·그라비티도 대거 신작

국내 게임 업체 중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곳은 펄어비스였다.

펄어비스는 이번 행사에서 게임 업체 중 가장 큰 200부스를 설치하고 부산역 앞에도 전시관을 마련하는 등 물량 공세를 펼쳤다.

대표작 '검은사막'에서 파생한 '섀도우 아레나'를 비롯해 '플랜8'·'도깨비'·'붉은사막' 등 신작을 발표하며 게이머들을 열광케 했다. 현장에선 '지스타가 아니라 펄스타'란 말까지 나왔다.

넷마블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제2의 나라' 등 신작으로 국내 게임 업계 빅3, '3N' 일원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라비티는 자사의 대표 게임 '라그나로크'의 지적재산(IP)을 활용한 라그나로크 오리진·라그나로크 택틱스·라그나로크X 넥스트 제네레이션 등 신작을 줄줄이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