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그룹 마침표 찍을때까지" 직격… 與 '쇄신 요구' 날로 격화

김연태 기자

발행일 2019-11-20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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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개인문제 공식논의아니다
도내 중진 "일각 제기" 선 긋지만
갈수록 '용퇴론 확산'에 촉각곤두
일부 방송서 "아름다운 퇴장" 강조


더불어민주당 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과 3선 이상 중진 의원을 겨냥한 '용퇴론'이 연일 확산하면서 경기도 내 중진 의원들의 압박감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도내 중진 의원들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문제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날로 커지는 '인적쇄신' 요구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불출마 입장 표명 등에 따른 후폭풍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6그룹의 인적쇄신 요구는 전날에 이어 19일에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개개인이 역량 있는 사람들은 더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하나의 세대, 그룹으로서 마침표를 찍을 때가 됐다. 이제는 갈 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86그룹이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민주화를 이뤘고 촛불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다른 어떤 세대 못지않게 성과를 거뒀다"며 "'우리가 할 만큼 했다. 이 정도 일을 했으니 당당하게, 자랑스럽게 물러나도 된다'는 기점이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때를 알고 조금 일찍 떠나주는 게 맞는다고 본다"며 "(버티면) 아름다운 퇴장이 안 될 것이다. 떠밀려 날 것"이라고 거듭 못을 박았다. 지속되는 3선 이상 중진 의원의 용퇴 요구에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불출마 의향서가 공식적으로 10여건 들어왔고, 그 외에도 확인되지는 않지만 이해찬 대표에게 따로 뜻을 전달해온 분도 있다"며 "나중에 적당한 시점에 스스로 공개하거나 당이 한꺼번에 발표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도내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인위적 물갈이는 없다'는 입장을 토대로 아직은 불출마 여부가 개인적 문제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도내 한 중진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용퇴론'은 소셜네트웍서비스(SNS) 등에서 개인적으로 의견을 제기하는 수준이지 당내 공식화된 논의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 등에 힘입어 달궈진 쇄신 요구가 공천 논의 과정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 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여진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내 또 다른 중진 의원 측은 "쇄신의 칼날이 누구를 겨냥할지 모르지만, 일부 지역에선 현역의원의 출마 없이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3선 이상이라고 해서 무조건 용퇴론을 들이밀어서는 안된다. 지역 실정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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