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문연 커피숍… 이웃주민은 뚜껑 열린다

루프톱카페 사생활침해 논란

김동필 기자

발행일 2019-11-20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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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행궁동 등 옥외 영업장들
주택내부 노출·소음 불편 호소
市 "적절히 규제할 방안 논의중"


수원시 팔달구 장안동에서 20년 넘게 거주한 박모(57·여)씨는 최근 생긴 루프톱(RoofTop·옥상)카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정집일 땐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카페거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에 사람이 몰리자 문제가 됐다.

박씨는 "집에 있을 뿐인데, 바로 옆 카페에서 집 안을 그대로 볼 수 있다"며 "소음이나 테이크아웃 커피컵과 같은 쓰레기도 문제"라고 불편을 호소했다.

수원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행궁동 카페거리가 관광특구로 지정되고, 조례로 루프톱 영업이 허용함에 따라 인근 주민들이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고 있다.

루프톱은 건물 옥상에 테이블이나 천막 등을 두고, 사람들이 커피 등 음료나 음식을 먹으며 전망을 감상할 수 있게 한 시설이다. 행궁동·장안동 일대에선 화성 성곽을 보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시가 지난해 8월 '수원시 식품접객업소 시설기준 적용 특례에 관한 규칙'을 개정하면서 관내 관광특구의 옥상과 노대(건물 2층 이상에 있는 발코니) 옥외영업을 허용해 행궁동 일원 카페에선 루프톱 영업을 하는 카페가 속속 생겼다.

이렇듯 시에서 루프톱 영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기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면서 루프톱 영업에 대한 세부적인 규정이 필요하단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앞선 규칙에는 '소음·냄새 등 민원이 발생하면 즉시 개선', '안전사고 예방 시설 설치'와 같은 넓은 의미로만 규정돼 있는 까닭이다.

시 또한 이에 공감하고, 규칙 개선의 필요성을 논의 중이다.

시 관계자는 "골목 사이에 카페가 생기고 있어 소음이나 냄새와 같은 민원이 종종 생기는데, 세부 규정이 없어 계도차원으로만 그치고 있다"며 "최근 카페거리가 유명세를 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관광을 장려하면서도 적절히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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