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다산신도시 '툭하면 설계변경'… 수백억 증가 '고무줄 공사비'

강기정 기자

발행일 2019-11-21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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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진건지구 부지조성 1년여동안
5차례 바뀌며 195억~378억원 늘어
도의회 의문 제기 도시公 "내부감사"
업체들 "방음터널 설치탓… 통상적"


남양주 다산신도시 건설업체들이 잦은 설계변경으로 공사비를 당초보다 수백억원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의회의 의혹제기에 다산신도시를 조성하는 경기도시공사는 내부 감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20일 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권락용(민·성남6) 의원이 도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부지조성공사를 담당하는 A업체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다섯 차례 설계를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월 기준 679억원이었던 공사비는 올해 8월 874억원까지 늘었다. 1년 8개월 만에 195억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2018년 1월에는 12억원이 늘었고, 5월에는 46억원이 뛰었다. 불과 2개월 뒤인 같은 해 7월에 또 다시 14억원이 증가했다. 반년 뒤인 올해 1월에는 92억원, 8월에는 28억원의 공사비가 설계변경으로 더해졌다.

마찬가지로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한 B업체는 비슷한 기간 공사비가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1월 기준 474억원이었던 공사비가 올해 7월 852억원까지 뛴 것이다.

마찬가지로 다섯 차례 설계 변경이 이뤄졌다. 짧게는 2개월, 길게는 6개월에 한번씩 20억원에서 237억원까지 공사비가 증가했다.

A·B업체 모두 주민 민원에 따라 방음터널을 추가로 설치하게 되면서 해당 비용이 설계변경을 통해 각각 더해졌고, 토지이용계획 및 현장 여건 등이 바뀌면서 그에 따른 비용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의회에선 방음터널 설치 등 여건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짧은 기간 설계변경이 지나치게 여러 번 이뤄진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권락용 의원은 "방음터널 설치 등을 감안하더라도 짧게는 2개월 만에 설계를 변경해 공사비를 수십억원씩 늘렸다. 이렇게 잦은 변경이 필요할 정도로 상황 예측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인지 여러모로 의아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지난 14일 도시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감사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도시공사는 내부 감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A·B업체 측은 "해당 기간 설계 변경은 대체로 방음터널 설치로 인해 이뤄졌다. 통상 공사를 진행하다 보면 이 정도는 설계가 변경된다. 해당 기간에는 다소 짧은 기간 내에 요청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다른 공사와 비교했을 때 특별히 많다고 보이진 않는다"며 "모두 도시공사에서 설계 변경이 타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뤄졌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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