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클래식교실' 최주혜 대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떠나 서로 교감하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
음악 배우는 학생들과 2012년 창단
1대1 또래 교감·매년 '향상 음악회'
"서로 성장하는 아이들 모습 감동"
인천 동구 화수동에서는 매주 토요일 낮 12시 특별한 클래식교실이 열린다. 동구 봉사단체인 '가온클래식교실' 단원들이 지적발달 장애인의 멘토가 돼 피아노, 바이올린, 트럼펫, 드럼 등 다양한 악기를 가르친다.
7년 전 '악기를 매개로 장애인 청소년에게 정서 지원을 하자'는 뜻에서 시작된 클래식교실은 인천 지역 지적발달 장애인들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가온클래식교실 최주혜(51) 대표는 "악기를 배우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주혜 대표는 지난 2012년 가온클래식교실을 창단했다. 교육학을 전공한 최 대표는 가온클래식교실을 창단했을 때 음악학원 등을 운영하고 있었다.
최 대표가 가온클래식교실 창단을 결심한 이유는 지적발달 장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고충을 알게됐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학부모들은 자녀의 정서 안정을 위한 교육을 받게하고 싶지만, 장애인 학생을 위해 음악 교육 등을 하는 학교, 학원은 거의 없어서 힘들어했다"며 "어떤 방법으로 장애인 학생들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 가온클래식교실을 창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온클래식교실 단원들은 대부분 음악을 공부하는 청소년 학생들이다. 단원들은 한 명씩 비슷한 또래의 지적발달 장애인 학생들의 멘토가 돼 악기를 가르친다.
최 대표는 "봉사활동을 떠나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 악기를 매개로 정서적 교감을 나눈다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악기 교육을 통해 서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기쁘다"고 말했다.
창단 7년이 지난 만큼 대학교에 다니거나 직장을 다니는 단원들도 있는데,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 봉사활동을 함께하는 단원들이 고맙다.
최 대표는 "단원들이 성인이 된다고 해서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고 기회가 닿는 한 지속해서 했으면 하는 바람을 늘 가지고 있다"며 "성인이 된 후에도 함께해주는 단원들이 대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가온클래식교실은 매년 한 번씩 '향상 음악회'를 연다. 장애인 학생들이 1년 간 배운 악기 솜씨를 뽐내는 시간이다.
학생들의 공연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학부모들도 많다고 한다. 최 대표는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정서적으로, 음악적으로 성장한 학생들의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감동"이라며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봉사단체를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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