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욕구 반영하고 반문정서 모을 보수대통합 카드" 초강수

한국당 '현역 절반교체 단행' 왜

정의종 기자

발행일 2019-11-22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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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현역의원 3분의 1 이상 공천 컷오프 추진'<YONHAP NO-4642>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장인 박맹우 사무총장(가운데), 이진복 총괄팀장(오른쪽), 전희경 의원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역의원 3분의 1 이상 공천 컷오프 추진 등 내년 총선 물갈이 폭과 기준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기획단 "역대 최대 개혁공천"
홍철호의원도 "쇄신과 통합 포석"
당내 반발 무마 공정 기준 급선무
당무감사 등 '촘촘 평가표' 만들듯


자유한국당이 21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 절반을 교체하는 '쇄신의 칼'을 꺼내들었다.

당 안팎에서 빗발치는 인적 쇄신 요구를 담아 내년 총선에 임하겠다는 초강수 카드를 보인 것이다.

박맹우 사무총장이 21일 발표한 당 혁신 공천 안에 따르면 21대 총선에서 현역의원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개혁 공천을 단행하기로 했다.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컷오프는 현역의원 중 3분의 1 이상을 탈락시키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컷오프는 지역구 의원을 대상으로 하므로 현역 의원들의 교체 폭은 역대 총선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치로 볼 때 현역의원 33%가 공천에서 배제되면 컷오프 비율이 가장 높았던 19대 총선(25%) 때보다 높다. 20대 총선에선 19.6%의 현역이 컷오프에 걸렸다.

컷오프 비율을 높인 것은 국민들의 변화 욕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당 총선기획단에 참여하고 있는 전희경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에 저희가 임하는 자세 그리고 자유한국당의 변화를 기다리시는 (국민) 그 여망을 총선기획단에서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고 오늘의 발표도 그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무총장도 "2020시대 정신과 국민의 여망, 많은 국민이 쇄신을 바라는 이즈음에 현역의원 50% 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컷오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개혁공천안은 '반문재인' 정서를 끌어모을 보수대통합을 위해 서둘러 토양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총선기획단에서 활약하는 홍철호(김포을) 의원은 이날 발표가 보수 대통합 추진과 관련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두루두루 포석이 깔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관계가 두텁고 한국당의 교섭 실무역을 맡고 있다. 따라서 이번 개혁안은 인적쇄신과 통합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국당의 인적쇄신과 관련해 이제 화살이 활시위를 떠난 셈이 됐다.

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큰 틀에서 공천 수준과 방향을 정했기 때문에 컷오프에 대한 여러 가지 구체화 작업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천관리위원회도 조만간 적절한 시기에 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당내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누가 봐도 공정한 기준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이다.

당 관계자는 "누가 봐도 객관적이고 수긍할만한 기준을 만드는 것에 성패가 달렸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성적표를 매길 개량화된 기준은 지금부터 마련하겠지만 이미 당무 감사 평가와 의정활동 실적, 당 기여도 등 촘촘한 평가표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량 평가로 경기·인천 현역 의원들의 교체 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컷오프 비율 3분의 1을 적용하면 경기도의 경우 전체 14명 중 5명이, 인천은 6명 중 최소 2명이 교체 대상에 오른다.

이미 당내에선 지난 당무 감사에서 피로도가 높은 중진 의원의 교체 욕구가 큰 것으로 나타난 3선 이상 중진들의 물갈이가 예상된다.

한편 이번 결정은 황교안 대표가 전날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면서 당 쇄신을 제시한 발언과 맥을 같이해 속도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당을 쇄신하라는 국민의 지엄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 저에게 부여된 칼을 들겠다"며 대대적 인적 쇄신론에 힘을 실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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