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팔고 '불법' 나르는 배달음식점

道특사경 550곳 수사… 28% 158곳 식품위생법 '위반'
재사용 목적으로 보관하다 적발된 먹다 남은 반찬<YONHAP NO-2949>
손님이 먹다 남은 반찬을 재사용하려고 모아 두다 적발된 한 배달음식점. /경기도 제공

유통기한 넘은 소스에 잔반 재사용
조리실 상태 엉망·냉장고엔 곰팡이
20조원대 시장 성장세속 신뢰 저하


서민 배달음식시장이 나날이 성장하는 가운데 조리과정을 볼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비양심 영업을 해온 불량 음식점들이 대거 적발됐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의심해 봤을 남은 음식 재활용이나 유통기한이 경과한 재료를 사용하는 등 불법 행태도 사실로 드러났다.



이런 상황은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의 특별수사를 통해 확인됐다. 도 특사경은 지난 10월 10일부터 23일까지 치킨·돈가스·족발·중화요리와 같은 메뉴를 다루는 배달 전문 음식점 550개소를 수사했다.

21일 발표된 수사 결과, 무려 세 곳 중 한 곳(28%)꼴인 158곳이 식품위생법을 어기고 있었다.

고양 소재 A업소는 손님이 남긴 배추김치, 오이무침, 마늘쫑 등의 잔반을 재사용하기 위해 보관하다 수사망에 걸렸다.

시흥 소재 B업소는 유통기한이 한 달 넘게 지난 부침가루와 떡볶이 떡, 드레싱 소스를 보관 중이었다. 평택 소재 C업소는 유통기한이 3개월 지난 냉동야채볶음밥 10종(6.6㎏)을 보관하던 중 덜미를 잡혔다.

꼼장어, 멍게와 같은 해산물을 판매하는 포천 소재 D업소는 일본산 가리비를 국내산으로 표시해 소비자를 속여 왔다. 용인 소재 E중국집 역시 미국산 돼지고기와 칠레산 오징어를 국내산으로 속였다.

위생상태도 엉망이었다. 남양주 소재 E분식집과 광명 소재 F중국집은 장기간 청소를 하지 않아 조리실 바닥이나 튀김기, 환풍기, 냉장고에 음식물 찌꺼기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냉장고 역시 곰팡이가 피어 있어 위생이 불량했다.

배달음식점 시장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성장과 함께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형 배달앱 회사인 '배달의 민족(배민)'의 앱을 통한 월 주문 건수는 2천800만건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이 절반이 넘는 배민 외에도 '요기요'와 '배달통' 등 유명 배달앱의 월 거래액도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까지 될 것으로 추산된다.

배민의 지난해 거래액 역시 5조2천억원으로 지난 2017년 3조원보다 크게 늘어났다. 올해는 지난해 거래액을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배달앱이 보편화되며 배달 시장 규모도 지난 2017년 15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20조원 이상으로 크게 성장했다.

한편 도 특사경은 158개 업소 중 원산지를 거짓 표시한 139개 업소를 입건하고, 위생취급이 부적정했던 19개 업소를 행정처분해 달라고 해당 자치단체에 의뢰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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