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교를 '특목고'처럼… 부천 교육실험, 정부가 주목한다

공지영 기자

발행일 2019-12-05 제2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부천 부명고 찾은 이재정 교육감·유은혜 장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왼쪽)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4일 오후 부천 부명고등학교에서 고교 교육과정 정상화 간담회를 갖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5개 영역 특화 '학습 공동체' 구축
'고교학점제' 롤모델 가능성 관심
일반고 강화 대안… 강사수급 숙제

특목고를 신설하는 대신, 지역 모든 일반고등학교를 '특목고'로 만든 부천의 교육과정 특성화 시범사업이 일반고 역량 강화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22년부터 전국 모든 고교에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부를 비롯한 교육당국의 관심도 비상하다.

부천의 23개 일반고등학교는 각각 특성화된 교육과정를 구성해 '교과중점학교'를 운영 중이다.

또 학교의 미개설 과목을 옆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 클러스터'가 26개교(특성화고 등 포함)에서 운영되고, 22개교는 학생들이 직접 신청한 59개 강좌를 신설해 교육하고 있다.

먼저 교과중점학교는 과학, 국제화, 예술·체육, 외국어, 융합중점 등 5개 영역별로 이뤄졌다. 특히 5개 영역별 거점학교를 중심으로 일반고 교사 모두 영역별 학습공동체를 구축하고 자료 및 사례를 나누는 수업연구를 함께 한다.

특히 유은혜 교육부장관과 이재정 도교육감이 일반고 역량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4일 찾아간 부천의 부명고등학교는 '예술·체육' 교과중점학교다.

부명고의 '기초디자인' 수업을 교육과정 클러스터로 듣는 다른 학교 학생은 현재 부천 관내 6개 학교 25명의 학생이다. 주문형 강좌는 대학 교양 수업에 버금간다. '심리학' '보건간호' '스페인어회화' '교육학' '비교문학' 등 종류가 다양하다.

부천의 실험은 도교육청과 부천시의 합작품이다. 지역에 없는 과학고 신설을 요구하는 부천시를 설득해 2016년 지역의 모든 일반고를 '교과중점학교'로 만들었다. 부천 관내 학생들은 적성과 관심에 따라 다양한 성격의 일반고를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다.

부명고 전우준 학생은 기초디자인 수업을 들으며 "미술학원 만큼 강하게 가르치진 않지만 학교 내 학습기회가 있기 때문에 굳이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강사 수급의 어려움은 여전한 문제다. 부명고 학부모 정연화씨는 "아이가 좋아하기는 하지만, 솔직히 충족은 안되는 것 같다. 인적자원의 아쉬움이 있다"고 했고, 최인선 부명고 교육과정부장도 "강좌에 강사 지원이 부족해서 곤란한 적이 많았다. 강사 수급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교육부와 교육청이 강사풀을 가동해 강사 수급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공지영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