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女복싱 기대주' 오연지(인천시청 복싱팀) '정든 둥지' 떠난다

임승재 기자

발행일 2019-12-06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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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국체전 개최지인 울산시청 이적 결정… 높은 연봉 제시한 듯
체전 9연패·韓 최초 AG 金 등 기량 정점… 인천시, 대체선수 수급 곤란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한국 여자복싱의 간판' 오연지(60kg급, 인천시청)가 울산시청 복싱팀으로 전격 이적을 결정했다.

오연지는 최근 김원찬 인천시청 복싱팀 감독에게 이 같은 의사를 밝힌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오는 2021년 전국체육대회 개최지인 울산시는 오연지 영입을 위해 높은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와 시체육회는 오연지를 붙잡기 위해 큰 폭의 연봉 인상을 검토했으나, 타 선수들과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연지와의 결별을 택했다.

오연지는 올해 서울시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에서 9년 연속 금자탑을 쌓았다. 2011년 여자복싱이 전국체전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오연지는 앞서 2015년과 2017년 아시아복싱연맹(ASBC)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최초로 2연패를 거뒀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동메달을 수확하며 내년 도쿄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오연지가 인천에서 최고 정점의 기량을 펼쳐온 것이다.

인천시청 복싱팀과 계약 기간이 올해까지인 오연지에게 울산을 비롯해 타 시·도가 적극적으로 영입을 타진했다.

"올림픽은 꿈의 무대이자, 내 최종 목표"라고 했던 오연지는 내년 도쿄올림픽 준비를 위해 연봉은 다소 적더라도 인천에 남기로 했다가 최근에 와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오연지가 뒤늦게 이적을 결정하면서 시체육회와 시청 복싱팀은 대체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등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올해로 서른인 오연지가 인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랐던 김원찬 감독 등 체육인들은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곽희상 시체육회 사무처장이 평소 "오연지 등과 같이 인천 체육을 빛낸 선수들이 은퇴하면 체육회 직원으로 특별채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 것"이라고 밝히는 등 주변에선 오연지의 장래까지도 고민해오던 차였다.

김 감독은 오는 20~21일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 오연지를 데리고 출전할 계획이다. 그는 "섭섭한 마음이 든다"면서도 "마지막까지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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