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도 못 뗀' 인천 남항 모래부두 이전사업… 해수청, 후보지부터 원점 재검토

김주엽 기자

발행일 2019-12-06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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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지 거첨도 주민 반발 '걸림돌'
"사업환경 변해… 내년 타당성 용역"


인천 남항 모래부두 이전 사업이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모래부두를 내년 말까지 서구 거첨도로 옮긴다는 게 해양수산부의 계획인데, 이전 예정지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내년 초 '남항 유어선부두 축조 및 모래부두 이전 타당성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인천해수청은 모래부두 이전이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사업환경이 많이 변했기 때문에 타당성 용역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해수청은 이번 용역에서 모래부두 이전 사업의 타당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부두를 옮기는 지역도 거첨도 등 여러 지역을 후보지로 올려놓고 비교할 계획이다.

인천해수청은 해수부의 '제3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16~2020년)'에 따라 남항 모래부두를 내년까지 서구 거첨도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남항 모래부두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날림먼지에 의한 민원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첨도 인근 주민들이 집단으로 반발하는 데다, 담당 지자체인 인천 서구도 반대 뜻을 분명히 밝히면서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생겼다.

거첨도는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인근에 있던 작은 섬 이름으로, 현재는 주변 매립 사업에 의해 육지화됐다.

인천시도 지난 4월 열린 '인천 해양수산발전 고위정책협의회'에서 대체지를 검토해달라고 인천해수청에 건의했다. 모래부두 이전 사업을 위한 행정 절차를 시작도 못 한 셈이다.

인천해수청은 타당성 용역 기간을 1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용역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사업 추진이 어렵다.

용역에서 이전 사업의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오거나 대체지를 찾지 못할 경우, 사업 추진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이전 사업이 백지화되면, 남항 모래부두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는 모래부두 인근에 있는 석탄부두도 내년까지 강원도 동해로 옮길 계획이었지만, 관련 절차가 늦어지면서 사업이 지체된 상황이어서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

인천해수청 전충남 항만개발과장은 "모래부두 이전 사업이 상당히 늦어졌기 때문에 사업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해보자는 차원에서 용역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해수부가 내년 말 발표하는 '제4차 항만기본계획(2021~2030)'에 용역 결과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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