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 매각무산 영락원(노인복지시설)… '수의계약' 카드 꺼낸 인천시

박경호 기자

발행일 2019-12-09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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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후 10년넘게 안팔려 골칫거리
일부부지 1종 주거지로 높이 제한
투자자 수익성 등 개발 이익 보장
市TF팀, 지구단위계획 변경 검토

한때 국내 최대 규모의 노인복지시설이었으나, 부도 이후 10년 넘게 골칫거리로 전락한 인천 연수구 영락원의 정상화를 위해 인천시가 메스를 댄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구성한 '인천 영락원 정상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영락원 부지 매각을 위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매각 방식 등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계획이다.

영락원은 2015년 파산선고 이후부터 올해 8월까지 11차례에 걸쳐 매각공고를 내고 매각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수익성이 낮아 실제 계약까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채 규모가 400억원이 넘는 영락원 문제는 매각계약, 채권 확정, 관련 소송, 배당 등 파산 절차를 거쳐야 풀릴 수 있다.

매각 시도가 계속 무산되자 인천지법도 '수의계약'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인천시는 TF에서 영락원을 수의계약으로 처분하는 방향도 중요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영락원 부지 가운데 일부는 '송도지구단위계획'에 포함된 제1종일반주거지역으로 높이 10m 이상 건축물을 지을 수 없다.

나머지 부지는 지구단위계획조차 수립되지 않아 주상복합건물 등 매수의향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활용하지 못한다.

인천시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수립을 검토해 투자자가 일정 부분 개발이익을 보장받아야 영락원을 매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영락원에는 현재 노인 70여명이 머물고 있다.

인천시가 매년 보조금 14억원을 투입해 유지하고 있다. 영락원 매입은 현재 입소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복지시설 설립도 조건으로 붙어있다.

매각이 추진되는 영락원 재산은 연수구 동춘동 일대 토지 약 1만2천㎡와 노인전문병원, 요양의집 등 건물 8개 동이다. 매각 하한액은 약 272억원이다.

1977년 설립된 영락원은 한때 입소자가 700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노인복지시설이었고, 정부와 지자체가 매년 수십억원씩 지원해 운영됐다.

하지만 노인병원 건립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바람에 2006년 부도가 나서 법정관리를 받았고, 2015년 7월 파산선고가 났다. 현재 부채 규모는 440억원으로 추정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영락원을 이대로 둘 수 없다는 판단에 인천시와 연수구를 비롯한 관련 부서들이 대안을 마련하고자 TF를 구성했다"며 "앞으로 변화될 영락원 인근 여건에 맞게 지구단위계획 입안 등 전반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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