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안전벨트 없는 전세자동차… 결국 '사고' 났다

이준석 기자

발행일 2019-12-09 제8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원카 예정일 출고 안돼 차일피일… 계약금 반환요청에 "돈 없어" 답변
자금 사정일땐 계약자 줄피해 우려 "수익구조, 다단계와 다를 바 없어"

제도적인 보호장치가 없어 각종 우려를 낳았던 전세자동차(12월 3일자 9면 보도)와 관련해 실질적인 피해자가 발생했다.

8일 전세자동차 업체 원카 등에 따르면 용인시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8월 원카와 4천만원 짜리 국산 중형차 계약을 맺었다.

A씨는 신차 가격의 30%인 1천여만원을 계약금으로 내고 11월까지 차량을 인수받기로 했다. 하지만 약속 기간이 지나도 차량은 출고되지 않았고 원카 측은 차량 출고가 미뤄지고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해명했다.

당장 차가 필요했던 A씨는 원카에 하루빨리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기약 없이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결국 A씨는 계약을 해지하고 계약금 반환을 요청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현재 계약을 파기한 이용자가 많아 당장 돌려줄 돈이 없다"였다.

A씨는 "11월까지 차량이 나올 것이라는 말을 철석같이 믿고 이전에 타고 다니던 차량까지 팔아 계약금에 보탰지만 4개월여 동안 차 없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며 "원카 때문에 현재는 은행에 대출을 받아 당장 타고 다닐 차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A씨와의 계약을 담당한 원카 지역 대리점 관계자는 "할 말이 없다"고 배짱을 부렸고, 원카 본사 측도 답변을 회피했다.

렌트·리스 업계는 이 같은 피해를 '빙산의 일각'으로 보고 있다. 이번 피해가 원카의 자금 사정에 문제가 발생해 일어난 것이라면 이미 계약을 체결한 이용자까지 더해져 걷잡을 수 없이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

렌트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현재 원카 대리점이 전국 곳곳에 생기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용자는 수십만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0만명이 모두 3천만원의 차량을 구매했다고 치면 그 금액만 3조원인데, 만약 윈카의 사업 구조에 문제가 생기면 3조원의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전세자동차 계약을 맺고 이로 인해 거둬들이는 금액을 자동차 렌트에 투자해 이익을 창출한다는 원카의 수익 구조는 다단계와 다를 바 없다"며 "당장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감당할 수 없는 피해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이준석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경인일보 채널

  • 강원일보
  • 경남신문
  • 광주일보
  • 대전일보
  • 매일신문
  • 부산일보
  • 전북일보
  •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