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수영 전국확산 이끌어낸 '오산 원동초 스포츠센터'

학교·지역, 문화체육 인프라공유 '모범모델'

김태성 기자

발행일 2019-12-10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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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 스포츠센터 수영장
오산시 원동초 학교복합시설인 스포츠 센터 수영장 전경. /오산시 블로그 캡처

2017년 초교내 유휴부지에 신축
생활체육강좌 등 주민쉼터'인기'
정부·道 수영장체육관 확대예고
곽상욱 시장 "국내 정착 계기로"

오산시 대원동에 사는 직장인 이모(30·여) 씨는 매일 새벽 집 근처에 있는 원동초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학교에서 일을 하거나 자녀나 조카가 이 학교에 다녀서가 아니다.

매일 아침 수영강습을 받고 있는데, 바로 그 장소가 원동초 안에 있다. 이씨 부모도 낮 시간대 이곳에서 아쿠아로빅으로 건강관리를 한다.

이씨는 "집 근처 학교 안에 수영장이 있어 너무 편하고 안전하다. 가격도 민간 시설에 비해 절반 정도 수준"이라고 만족해 했다.

정부와 경기도·경기도교육청이 학생과 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학교 내 수영장형 체육관 시설'을 늘려나가기로 한 가운데 학교 내 수영장 확산 계기가 된 모델이자 원조격인 '오산 원동초 스포츠센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9일 오산시에 따르면 학교복합시설은 체육관이나 주차장 등 시설물을 만들어 지역주민에게 개방하는 곳을 뜻한다.

'생존수영'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시는 지난 2017년 국비 등을 지원받아 모두 70여억원을 들여 원동초 내 유휴 부지에 복합시설인 스포츠센터를 지었다.

연 면적 2천934㎡,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 센터는 수영장 외에도 체육관·다목적실 등을 갖췄다. 스포츠센터가 생기면서 원동초 학생들은 전국 최고 수준의 체육관과 수영장에서 날씨에 상관없이 체육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인근 학교 학생들의 생존수영 강습 장소로도 이용된다. 체육관에서는 줌바댄스 등 어린이들을 위한 생활체육 강좌도 열리고, 연말이면 이 같은 성과를 알리는 공연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성인들과 노년층은 아이들이 이 공간을 이용하지 않는 새벽 및 점심과 저녁 이후 시간에 강습을 받거나 자유 수영을 즐긴다. 영리 목적이 아닌 만큼, 비용 역시 민간시설에 비해 저렴해 지역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오산에서는 원동초 외에 가수초 등에서 수영장을 갖춘 복합시설 설립이 추진 중이다.

체육·문화 시설을 만들려면 부지 확보 등 만만치 않은 예산과 시간이 투입되는데, 학교란 공간이 이에 대한 대안이 된 셈이다. 이를 통해 학생과 지역민들이 얻는 혜택 역시, 동등하게 늘어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안민석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의 모든 지역이 이 같은 혜택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1만2천여개의 학교 중 수영장 보유 학교는 1%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생활체육이 활성화돼 있는 일본은 학교 수영장 보유율이 90%에 이르고 있다.

안 의원은 "학교에 수영장을 지어 학생들의 수업도 진행하고 아울러 지역주민들에게도 개방하는 오산 원동초 복합시설은 주민과 학교가 협력하는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곽상욱 시장도 "원동초 스포츠센터는 지역사회의 체육·문화 수준 향상을 이뤄낸 인프라"라며 "원동초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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