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 6명 '아픈 증언' 영원히 기록 남긴다

인천시, 내년부터 구술작업 시작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9-12-10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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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일제강점기 전범기업에 강제동원된 인천 거주 피해자의 증언을 남기기 위한 구술기록 사업에 착수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태평양 전쟁 말기 일제의 회유와 강압에 의해 일본 군수회사에 동원돼 노역을 했던 강제동원 피해자는 인천지역에 6명 생존해 있다.

조선총독부가 1944~1945년 미혼 여성과 학생을 일자리·학습 제공을 빌미로 끌고가 전쟁 물자 생산에 동원했던 '조선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이다.

인천에 사는 이자순(87) 할머니와 전옥남(89) 할머니는 당시 일본 전범기업인 후지코시(不二越)에 끌려가 강제 노역에 시달려야 했다.

13살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끌려간 이들은 군대식 노동 규율, 장시간 노동, 배고픔, 미군 공습의 공포 속에서 살았다고 한다.

후지코시 본사가 있는 일본 도야마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지만,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개인 청구권이 소멸했다는 이유로 패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우리 대법원이 '개인 청구권은 소멸하지 않았다'고 판결을 하자 국내에서 다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자순·전옥남 할머니 등은 기자회견이나 토론회 등 공개석상에서 강제동원 피해에 대해 여러 증언을 한 적은 있지만,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공식 구술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천에 생존한 6명의 피해자는 모두 80~90대 고령이라 한시가 급한 상황이지만, 제대로 된 관심을 받지 못해왔다.

송현초 일본인 여교사였던 와카타니 노리코(94)씨가 이자순 할머니처럼 강제동원 피해를 겪은 제자를 75년 만에 찾아 나섰지만, 인천지역에서는 기초적인 자료 수집과 연구조차 되지 않아 그 흔적을 찾지 못한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6월 4일자 1·3면 보도)

이에 인천시는 고령의 피해자들이 사망하기 전 구술 기록을 남겨 놓기 위한 사업을 내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인천지역 강제동원 역사를 연구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내년도 예산안에는 반영이 안됐다가 조선희 정의당 인천시의회 의원이 "한시가 급한 사업"이라며 예산심의 때 신규 사업 반영을 이끌어 냈다.

우성훈 인천시 보훈과장은 "일단 예산부터 확보한 상황으로 조만간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세워 구술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남은 여섯 분의 생존자를 대상으로 구술 동의 여부를 묻고, 관련 단체·기관, 전문가와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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