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영웅' 박항서, 퇴장까지 빛났다

베트남, 60년만에 SEA게임 정상

송수은 기자

발행일 2019-12-12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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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3-0 완파 '무패우승 역사' 써
박감독 후반 거친 항의 '레드카드'
현지선 "병아리 보호하는 닭"호평

부임 2년만에 화려한 전적 쌓아올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가 60년 만에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번 '국민영웅'으로 등극했다.

베트남은 지난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결승전에서 3-0으로 완파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베트남의 SEA게임 금메달은 1959년 초대 대회 이후 60년 만에 이룬 쾌거다.

박항서의 지도력에 힘입어 베트남이 우승을 차지하자 수많은 사람들은 하노이와 호찌민 등 주요 거리를 금성홍기로 빨갛게 물들이며 승리를 만끽했다. 태극기도 곳곳에 포착됐다.

그러나 결승전이 순탄하게 진행되진 않았다. 후반 32분 베트남 트롱호앙(MF)이 몸싸움을 하던 중 쓰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심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한 것에 대해 박 감독이 맹렬하게 항의하다가 결국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기 때문이다.

관중석으로 자리를 옮긴 박 감독은 팬들 사이에서 경기를 지켜보면서도 제스처를 통해 선수들을 지도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우승을 확정한 뒤에는 그라운드로 복귀해 수고한 선수들을 격려하며 팬들을 위한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베트남 언론은 이를 놓고 "박 감독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마치 새끼 병아리를 보호하는 닭처럼 선수들을 보호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4승1무를 거둬 B조 1위로 준결승에 올라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를 연거푸 꺾으며 무패 행진을 거듭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까지 제압하며 결국 SEA 무패 우승을 달성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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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베트남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가 레드카드를 받는 것보다 우승이 우선이었다"며 "불만을 표출한 것이 과했던 것 같아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결승전에 앞서 선수들에게 '베트남 국민들이 너희들의 뒤에 있다'고 말했다.

국민과 축구협회, 축구팀 등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꼭 승리를 바치고 싶었다"며 "베트남 감독이 되고 60년 동안 SEA게임 우승을 고대했던 것을 알고 금메달을 가지고 오는 것을 도와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소개했다.

베트남은 지난 2017년 9월 박 감독이 부임한 후 강팀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달성했다. → 표 참조

아울러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선 3승2무(승점 11점)로 G조 1위로 올리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편 박 감독은 오는 14일 베트남 동계 전지훈련 차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베트남의 훈련 베이스캠프로 경남 통영시가 선택됐기 때문이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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