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경기도내 기업엔 '찻잔속 태풍'

신지영·배재흥 기자

발행일 2019-12-12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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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1228곳 조사 79.7% "피해 없다"
업체 21곳 '직격탄'… 117곳 "우려"
道·市 자체 창구 구제 신청도 없어

국산화 '테스트베드' 구축 목소리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가 시행된 지 130여일이 지났지만, 직격탄이 예상됐던 경기도내 지자체 소재 기업의 80%가량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접 피해를 입었다는 업체도 극히 미미해 일본발 영향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수출규제 피해는 작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 사태를 부품 국산화의 계기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16일부터 11월 15일까지 수원시가 수원 소재 공장등록업체 1천228개사를 전체 조사한 자료를 11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일본 수출규제로 피해를 입었다는 기업은 21개사(1.7%)에 그쳤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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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발생이 예상된다는 기업은 117개사(9.5%)였고, 피해가 없다는 응답이 979개사(79.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미응답은 111개사(9.0%)였다.

이날까지 경기도와 수원시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일본 수출규제 피해창구에도 정식으로 구제를 신청한 기업은 없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출규제가 본격화된 8월에 현장을 찾아갔을 때, 피해가 우려된다는 기업을 만나긴 했지만 실제로 피해구제를 접수한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고 설명했다.

조사대상 기업 중 67.7%가 전기·전자·기계 제조업으로 주요 거래처도 전기·전자·기계관련 기업이 절반 이상이었다. 이들 기업은 중국(수입 134개사·수출 127개사)과 가장 많이 거래했지만 일본(수입 109개사·수출 71개사)과 거래하는 곳도 많았다.

피해가 발생했다거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응답한 138개 기업들은 '거래처 생산량 감축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피해를 봤다는 응답이 63건(44.7%·중복응답)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산 원재료·소재·장비 수급 불안'이 57건(40.4%)으로 뒤를 이었다.

예측이 불가능하다(34건·21.4%)는 의견과 미응답(23건·14.5%)도 상당수 있어 아직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한계도 나타났다.

박구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전문위원은 "도내 기업의 상당수는 대기업에 직접 납품하기보다 1차·2차 벤더(협력업체)와 연관된 업체들"이라면서 "일본 제품보다 국산 제품의 성능이 낫다고 중소기업이 홍보해도, 벤더 입장에선 국산 제품을 바로 공정에 투입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 공공영역에서 국산 제품을 실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달라는 것이 도내 업체들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신지영·배재흥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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