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연말연시… 자영업자들 '노쇼 공포'에 떤다

김태양 기자

발행일 2019-12-12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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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등 모임 많아지는 겨울철
약속만잡고 안오는 손님들 '골치'
인원미달 예사… 고스란히 손해
업주들 예약보증금 받기도 눈치


모임이 잦은 연말을 앞두고 예약을 해놓고 취소 연락 없이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 등 예약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인천 부평구에서 갈비탕·찜 전문점을 운영하는 A(50)씨는 최근 14명의 동창회 모임 단체예약을 받았다. 예약 시간 1시간 전부터 자리를 비워두고 손님이 예약시 주문해놓은 갈비찜을 준비했다.

하지만 약속한 시간이 지나도 단체예약 손님은 오지 않았다.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연락도 없었다. A씨가 전화를 해보니 예약 손님은 "모임이 연기됐다. 미안하다"고 말할 뿐이었다. A씨는 '노쇼'로 20여만원의 손해를 고스란히 봐야 했다.

A씨는 "음식 준비하는 비용뿐 아니라 예약 좌석으로 자리를 비워 놓는 동안 손님을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생각하면 '노쇼'로 발생하는 피해가 크다"며 "연말이 되면 송년회 등 모임이 잦은 만큼 예약도 많아지는데 항상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쇼 뿐 아니라 단체 예약으로 인한 피해도 빈번히 발생한다. 실제 예약 인원보다 적은 숫자가 식당을 찾는 것이 대표적이다.

중구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B(60)씨는 "최근 50명 단체 예약을 받았는데, 당일에 온 손님은 17명뿐이었다"며 "예약 인원만큼 손님을 받지 못하면서 피해가 생기는데, 요즘은 단체 예약 중 절반이라도 예약한 대로 인원이 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노쇼 피해를 막기 위해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위약금 규정을 담았다.

예약시간 1시간 전에 식당 예약을 취소하면 예약보증금을 환급받을 수 있으나 그 이후 예약을 취소하거나 취소 없이 식당에 나타나지 않으면 예약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

하지만 경기불황 등으로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거부감을 보이는 손님에게 예약보증금을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제도적 장치는 마련됐지만, 업주들이 손님들의 거부 반응 등으로 예약보증금을 받고 위약금을 적용하기에는 부담이 많다"며 "소비자들의 의식 개선이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소비자 교육, 소비자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지속해서 진행해 노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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