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훈인 '사랑의 씨앗' 앞에선 김정숙 원장. 김 원장은 25년동안 세화유치원을 운영하며 남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몸 튼튼·마음 튼튼·넉넉한 사람'을 키워내는데 열성을 다하고 있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
몸·마음 튼튼·사랑의 씨앗 강조
한달에 두번 조회때마다 공유해
바자회 수익금 다문화센터 기부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위치한 세화유치원에서는 한 달에 두 번 일종의 조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원장이 '세화유치원 교육은' 하고 물으면 아이들은 '몸 튼튼 마음 튼튼 넉넉한 사람'이라고 답한다.
원장이 또 '사랑의 씨앗 7가지 해보자' 하면 아이들은 '대한민국·할머니 할아버지·어머니 아버지·형제·친구·선생님·불우한 이웃을 사랑하자'라고 화답한다.
어디에도 '공부'를 열심히 하자는 식의 개인을 중시하거나 경쟁을 부추기는 단어나 문장은 없다.
김정숙 원장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은 1등이 아니라 남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넉넉한 사람이 아니냐"며 "자신의 뿌리를 기억하며 어느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든 꼭 필요한 사람을 키우기 위한 교육 과정을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 원장은 '몸 튼튼 마음 튼튼 넉넉한 사람'과 '사랑의 씨앗' 두 가지를 학부모들은 물론 아이들과도 조회 때마다 공유한다.
김 원장은 자신의 뿌리를 기억하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튼튼하게 하려는 방안으로 애국가와 태극기를 가르친다.
아이들은 7살이 되면 애국가를 4절까지 막힘없이 부르고 표본을 보지 않고도 건곤감리가 정확한 태극기를 척척 그려낸다.
또 어버이날이나 새해를 맞으면 친·외조부모에게까지 편지를 쓴다. 이들이 모두 함께하는 '온 가족 운동회'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문화센터에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사랑나눔 바자회'로는 이웃 사랑을 튼튼히 한다.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튼튼한 아이들을 위해 미니수영장도 마련했다.
김 원장은 "정화시설을 갖춘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주1~3회 전문교사의 지도 하에 한껏 건강을 키운다"고 말했다.
음식은 그날그날 국산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만들고, 간식으로는 삶은 콩과 멸치를 제공한다. 세화유치원에서는 햄과 소시지 등 가공식품을 찾아볼 수 없다.
25년 전 45살 때 세화유치원을 설립한 김 원장의 남다른 교육 철학·방향은 6·25전쟁에 참전해 무공훈장 등을 받았고 총탄을 2개나 몸에 남기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김 원장은 "학부모들이 지원해주고, 초등학교에 진학한 아이들이 '세화유치원 출신이라 다르다'는 말을 듣고, 성장한 아이가 군대 간다고 인사오고 할 때 무엇보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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