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2019년… '부평 미군기지'의 역사 마침표

김명호 기자

발행일 2019-12-12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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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미군기지 조기반환
11일 오후 정부가 장기간 반환이 미뤄져 온 부평, 원주, 동두천에 있는 4개의 미군기지를 반환 받는다고 발표한 가운데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된 인천시 부평구 미군기지 캠프마켓 일대가 아파트에 둘러싸여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SOFA위원회, 4곳 즉시반환 합의
지연 이유 환경 정화비용 '후협상'
캠프마켓 773억 등 일단 정부 부담
市, 내년부터 일부개방·활용모색

1945년 해방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현재까지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인천 부평 미군부대(캠프마켓)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인천시는 당장 내년부터 미군부대 일부를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정부는 11일 오후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국과 '제200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개최해 반환이 미뤄져 온 4개의 폐쇄된 미군기지를 즉시 돌려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캠프마켓(부평), 캠프 호비(동두천), 캠프 이글(원주), 캠프 롱(원주) 등 4곳이다. → 그래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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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측은 ▲오염 정화 책임 ▲주한미군이 현재 사용 중인 기지의 환경관리 강화 방안 ▲한국이 제안하는 SOFA 관련 문서 개정 가능성 등에 관해 협의를 지속한다는 조건으로 4개 기지 즉시 반환에 합의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지금까지 이들 미군기지 반환이 미뤄졌던 가장 큰 이유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부대 내 환경 정화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를 두고 한미 양측이 공방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 한미 양측은 '선(先) 반환, 후(後) 협상'이란 큰 틀의 합의를 이루면서 수년간 미뤄졌던 미군부대 부지 반환 협상이 성사됐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우리 비용으로 (반환기지의 오염) 정화를 한다"며 "오염 책임은 지속해서 미국 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지 4곳의 정화비용은 캠프 마켓 773억원, 캠프 롱 200억원, 캠프 호비 72억원, 캠프 이글 20억원으로 추산된다.

캠프마켓 모든 부지 반환이 확정됨에 따라 인천시는 당장 내년부터 부대 일부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본격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캠프마켓 부지 면적은 44만㎡로 지난 2002년부터 1단계(22만4천㎡)와 2단계(21만6천㎡)로 나누어 각각 반환이 추진돼 왔다.

다이옥신 등 토양오염이 심각한 1단계 일부 부지는 현재 토양 정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2단계의 경우 현재도 미군에 공급되는 빵공장이 가동되고 있어 공장 가동이 중지되는 내년 8월은 지나야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인천시는 판단했다.

1·2단계 부지가 모두 반환됐지만 시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대 내 토양오염정화 사업이 모두 마무리돼야 전면 개방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오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00만 인천 시민을 대표해 캠프마켓 즉시 반환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제부터 시민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해 활용 계획 등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우선 환경 안전성이 검증된 캠프마켓 일부 부지를 개방하고 이곳에 시민들이 모여 앞으로 부대 활용방안 등을 논의할 수 있는 '인포센터'를 건립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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