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빠진 '인천내항 재개발' 수렁 빠진 핵심사업

윤설아 기자

발행일 2019-12-13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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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플랫폼' 포기공문 市에 보내
재무사정 악화·수익성 비관 '추정'
8부두 곡물창고 활용 원점 재검토


인천 내항 재개발 사업의 마중물 역할로 기대됐던 '상상플랫폼' 사업이 민간사업자의 사업 포기로 좌초 위기에 몰렸다.

인천시는 12일 '상상플랫폼'의 사업자인 CJ CGV가 사업을 포기한다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CJ CGV가 내세운 포기 사유는 '회사 내부의 재무사정으로 인해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것이라고 한다.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은 인천 내항 8부두 곡물 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것으로, 인천 내항 재개발 사업을 이끌 핵심 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시는 지난해 7월 상상플랫폼 운영사업자로 CJ CGV를 선정하고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인천시는 그간 곡물 창고 매입비로 220억원(국비 53억원 포함), 설계비 5억원 등을 투입했다.

착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CJ CGV가 사업을 포기한 것이다. 시는 CJ CGV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상상플랫폼 사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민간사업자 공모도 준비할 계획이다.

기업 공시 자료를 보면 CJ CGV는 최근 부채 비율이 700%에 달하고, 올해만 3천578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2016년 8천억원에 인수한 터키 극장 체인 '마르스 시네마'가 지난해 터키 경제위기로 자산가치가 폭락하는 악재도 겪었다. 이 때문에 CJ CGV가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사업을 시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항 재개발 사업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발을 뺐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CJ CGV 측은 10월부터 착공을 계속 연기해 왔다.

CJ CGV 관계자는 "지난해와는 달리 급격한 대내외적 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사업을 취소한 것이지 사업성이 안 나와서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인천시와는 원만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도 상반기까지 시설 활용 방안은 물론 시 직접 운영, 사업자 재공모 등 모든 선택지를 다시 놓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최태안 인천시 도시재생건설국장은 "상상플랫폼은 내항 재개발의 핵심 시설이기 때문에 복합문화공간이라는 형태는 유지한 채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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