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장 "오늘 본회의 개의 안할 것…최악의 상황 책임 통감"

한국당 규탄대회 도중 본청 진입 시도에 "국회 유린…사태 심각성 깨달아야"
"극단의 정치에 자괴감…여야, 조속한 시일 내 합의해 달라"
'스웨덴 총리 연설장소 변경' 논란에 스웨덴대사, 문 의장에 사과 서한

연합뉴스

입력 2019-12-16 16: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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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국회 의장실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제 개혁안과 검찰개혁법안의 처리 방안과 본회의 개의 시점을 3당 원내대표들과 논의하기 위해 의장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은 16일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겠다면서 여야에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합의를 촉구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오늘 본회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개의하지 않겠다"며 "여야 정치권은 조속한 시일 내 선거법 등 신속처리안건에 대해 합의해달라"고 밝혔다고 한민수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문 의장은 "대화와 타협이 아닌 거부와 반대만 일삼는 정치, 상대를 경쟁자나 라이벌이 아닌 적으로 여기는 극단의 정치만 이뤄지는 상황에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며 "국회의장인 나의 책임을 통감한다. 지금껏 국회는 겪어보지 못한 최악의 상황만 연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권여당은 물론 제1야당을 비롯해 모든 정당은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상식, 이성을 갖고 협상에 나와주기를 의장으로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이날 자유한국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 도중 국회 본청으로 진입을 시도해 혼란이 빚어진 것에 대해 "특정 세력의 지지자들이 국회를 유린하다시피 했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여야 정치인 모두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한 대변인은 이날 내년 총선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됐는데도 선거법 처리가 난항을 겪고 있는데 대해 "지금 대타협이 되거나 합의되지 않으면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졌다"며 "문 의장은 지난 금요일에도 총선 일정을 감안할 때 빠르게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고 조속한 시일 내 합의를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합의가 이뤄진다면 본회의 시간을 잡는 부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날 밤에라도 여야 합의가 이뤄진다면 문 의장이 본회의를 개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또 "문 의장이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을 소집했으나 일부 원내대표가 오지 않았다"며 "그런 상황에 대해서도 계속 합의가 필요하고 조속한 시일 내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상하라고 강력한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를 소집했으나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응하지 않았고, 오후에도 다시 한번 소집을 시도했으나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를 제외한 다른 두 원내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회는 야콥 할그렌 주한 스웨덴 대사가 문 의장에게 오는 19일로 예정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의 국회 연설 장소 변경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할그렌 대사는 이날 오후 보낸 서한에서 "문 의장은 장소 변경에 대한 이유로 한국당 또는 어떤 다른 정당의 명칭도 언급한 적이 없다. 유감스럽게도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전달됐으며 한국당과 관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은 바로 저 자신"이라며 사과했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전날 "주한스웨덴대사관에 확인해보니 뢰벤 총리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연설할 계획이었으나 문 의장이 '한국당의 행태'를 핑계로 연설 장소를 바꾸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회 측은 "문 의장은 대사관에 그런 의견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