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대청도 고향길 막은 '명절 공짜배표' 내년부터 없어진다

박경호 기자

발행일 2019-12-17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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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섬관광 활성화 사업 '역효과'
티켓 매진… 출신주민 귀성 발목
인천시, 실태분석후 새사업 발굴


최근 설·추석 연휴 때마다 백령도·대청도 '배표 대란'(9월 9일자 7면 보도)을 일으켰던 인천 섬지역 뱃삯 무료화 사업이 내년부터 중단된다.

인천시는 명절 연휴 기간 섬지역 여객선을 무료로 운영하는 '명절 방문객 여객운임 지원사업'을 내년부터 종료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섬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2018년 설 명절(2월 15~18일)부터 올해 추석 명절(9월 11~15일)까지 인천 10개 연안 여객항로 여객선 운임을 전액 지원해 왔다.

이 기간 온·오프라인으로 예매를 하면 인천항과 섬을 오가는 여객선을 공짜로 탈 수 있었다. 시는 이 사업에 매년 11억~13억원가량을 투입했다.

하지만 명절 연휴 기간 인천 섬으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특히 평소에도 배표가 부족한 백령도·대청도 주민과 귀성객이 "명절을 보낼 수 없다"며 심하게 반발했다.

옹진군은 주민과 귀성객을 대상으로만 배표 사전 예약을 받기도 했지만, 부족한 수요를 메우기 어려웠다.

올해 추석 연휴 때도 백령도·대청도 주민과 귀성객이 드나드는 날짜의 여객선 표가 연휴 전에 모두 매진됐는데, 배표가 없어 고향을 찾지 못하게 됐다는 섬 주민과 그 가족들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섬 주민들을 도우려는 목적으로 시작한 사업이 오히려 명절 때 고향에 가려는 섬 출신 주민들의 발목을 잡았다는 목소리가 컸다.

백령도에 사는 한 주민은 "배표 무료화 사업이 시작되자 명절마다 육지로 나간 자녀들이 고향으로 오는 여객선 표를 구하느라 한바탕 전쟁을 치렀고, 올해 추석에는 결국 예매하지 못했다"며 "차라리 비수기 때 섬 관광 유인책을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2년 동안 명절 배표 무료화 사업을 운영한 결과, 상당수 섬지역 음식점이 명절 기간 영업을 쉬는 등 여러 여건으로 예상한 만큼 관광 활성화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시는 명절 방문객 여객운임 지원사업을 중단하는 대신 새로운 방향의 섬 관광 활성화 지원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안여객선 이용실태 등에 관한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세부적으로 따져본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민원이나 사업효과 등 복합적인 이유로 명절 여객선 운임 지원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인천시와 주민 모두 섬 관광 활성화가 절실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안을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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