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 빗나간 감시… 농-축 갈등 번져간 '장안뜰 축사 난립'

김학석 기자

발행일 2019-12-17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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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반대위 고강도 활동 40곳 적발
"외지서 밀려온 기업형이 문제인데
영세한 원주민들만 피해" 거센 반발
'주민 싸움' 우려에 위원장 사퇴까지


수도권 최대 곡창지대인 화성시 남양호(장안뜰)에 난립된 축사(5월 28일자 1면 보도) 신축에 반대하는 '장안면 축사 신축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전유원)'의 강도 높은 환경감시 활동이 '농-축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전유원 대책위원장은 16일 화성시 장안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대책위 회의에서 "수도작 농업인과 축산인 간의 갈등을 유발하는 대책위 활동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며 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전 위원장은 장안면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축산인들이 참여를 보이콧하겠다는 등 주민 갈등을 유발할 수 있어 갈등 해소 차원에서 대책위원장을 사퇴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장안면 환경감시단과 축사대책 TF팀이 62개 축사에 대한 합동점검 결과, 40개 축사의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이중 개발행위허가 없이 성토 및 콘크리트 불법 포장, 골재 무단 포설 등 토목분야 위반 35개 사항에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또 불법 증축이나 가설 건축물 미신고 등 건축분야 16개 사항을 적발해 시정명령,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등 강도 높은 점검을 펼쳐 축산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시는 이와 관련, 내년 시청 조직개편을 통해 가축시설지도팀을 더 늘리고, 개발행위 점검인력도 충원해 강도 높은 축사의 불법행위 단속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축사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 강화로 외지에서 밀려온 기업형 축사보다는 영세한 '원주민 축산인'들의 불법행위가 집중 타깃이 되면서 '농민-축산인'의 갈등으로 확전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영세한 축사보다 기업형 축사에 초점을 맞춰 단속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대책위 회의에선 농민과 축산인 간의 상생 협력 방안도 제시됐다. 최청환 시의원은 "내년 1월 중 농민과 축산인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축 축사들의 지하수 개발에 따른 염수 퇴수로 인한 피해 방지 대책도 논의됐다.

이와 관련 장안면 축산인들은 "수백억원이 투입된 기업형 축사 난립으로 인해 소규모 영세 축산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진 격으로 축사대책 TF팀과 동행하는 환경감시단 단속에 기업형보다 생계형 축사가 더 많이 단속 당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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