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시동]10대 반항아 '갱생' 코미디… 구제할 수 없는 뻔한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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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스토리와 따로노는 강한 캐릭터, 작품 몰입 방해
'대세 배우·흥행 제작진'의 만남, 시너지 제대로 못살려
마동석·박정민 '코믹 캐미'·완벽히 재현한 배경 '볼거리'

■감독 : 최정열

■출연: 마동석,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개봉일: 12월 18일

■드라마 /15세 관람가 /1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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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한 독보적인 매력의 마동석, 탄탄한 연기력과 개성을 모두 갖춘 박정민, 충무로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정해인, 그리고 매 작품 완벽한 캐릭터 변신을 선보이는 염정아까지 대한민국 최고의 대세 배우들이 한데 뭉쳤다.

이처럼 충무로의 흥행공식을 모두 갖춘 '시동'은 개봉에 앞서 가속 장치를 힘껏 당기며 '극한직업', '엑시트'에 이어 또 한 번의 코미디 연승 계보를 이을 준비를 했다.

하지만 시동이 개봉한 18일, 새로운 흥행 코미디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산산이 부서졌다.

코미디 장르란 특성을 감안해도 102분의 결코 길지 않았던 러닝타임 동안 기억에 남는 건 오직 마동석의 코믹 연기 뿐이다.

영화에서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을 연기한 마동석은 어설픈 반항아 '택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 충만 반항아 '상필'에게 시도 때도 없는 폭력을 행사하며 철없는 10대들을 올바른 길로 이끈다.

그 과정에서 마동석은 간혹 집채만한 덩치에 엉덩이를 흔들어 가며 그룹 트와이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거나 살벌하게 눈을 부릅뜨고 자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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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거석이형이 택일을 만났을 때 나오는 '코믹 케미'는 시동의 관전 포인트다.

그러나 개성 가득한 인물들을 결개가 느슨한 스토리 위에 올려 놓다 보니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해 영화의 몰입도는 떨어졌다.

반항기 가득한 10대들의 개과천선 내용 등 뻔히 보이는 스토리와 제대로 연결이 안되는 각 캐릭터들의 관계 설정은 영화의 허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극중 택일과 절친으로 등장하는 상필은 욕설과 과한 액션 등을 선보이며 10대만이 가질 수 있는 넘치는 패기를 보여주는 인물인데 모범생 이미지가 강한 정해인이 맡아 캐릭터를 소화하기에는 다소 버거운 느낌이 든다.

여기에 깊은 연기 내공으로 그동안 인상 깊은 캐릭터를 완성해온 염정아는 택일의 엄마 '정혜' 역을 맡아 와이어 액션 촬영까지 소화하며 한층 입체적인 연기로 전작과는 다른 새로운 캐릭터 완성을 노렸지만 아들이 잘되기만을 바라는 시대적인 엄마의 전형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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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주어진 삶을 벗어났거나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고민과 노력을 공들여 보여주다 어느 순간 결말을 맞이한다.

영화는 결국 각자 원하는 삶을 사는 게 맞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마무리되는데 이마저도 모호하고 정리가 덜 된 느낌이다.

다만 캐릭터들이 연기한 공간은 원작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이루며 영화의 부족한 재미를 채워준다. 또 공감대가 높은 스토리에 미술, 의상 전반에 걸친 풍성한 볼거리는 다소 지루한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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