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발언대]여보! 아버님댁에 화재감지기 달아드려야겠어요

임상기 광주소방서 재난예방과장
임상기 광주소방서 재난예방과장
"여보! 아버님 댁에 화재감지기 달아드려야겠어요." 많은 이가 기억하는 90년대 초 한 보일러 회사의 CF 문구다. 부모님의 안전과 건강을 걱정하는 며느리 음성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겨울 불편하신 몸으로 연탄불을 갈기 위해 애쓰셨던 부모님이 걱정돼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한 보일러를 놔드리려는 며느리의 고운 심성에 지금도 미소가 머금어진다.

직업이 소방관이다 보니 친구나 지인이 개업이나 집들이를 하면 소화기나 감지기를 선물하곤 한다. 친구들 부모님의 안부도 걱정돼 이번 송년 모임에 감지기를 선물하려 오랜만에 검색해보았다. 2만원이면 3개를 거뜬히 살 수 있는 가격에 내장된 건전지도 10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연기와 열기 중 확산속도가 더 빠른 연기를 감지하여 내장된 건전지에 의해 경보를 알리는 어른 주먹 크기의 시설이다. 취침 중에도 화재 경보를 듣고 신속한 대피를 할 수 있어 인명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분말소화기는 초기 화재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진압할 수 있어 주택에 꼭 필요하다.

법령 개정으로 2017년 이후 모든 주택에는 기초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몇 해 전만 해도 설치 의무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주택화재 건수(최근 7년간 전체 화재 중 22%)와 비교해 인명피해 비중(전체 사망자의 63%)이 현저히 높았다. 소방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보급률 향상을 위해 캠페인과 홍보 그리고 재난취약계층에 대한 설치 지원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많은 주택에 기초소방시설이 보급되었고 그 효과가 입증되는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화재를 목격하게 되면 불을 끄기보다는 우선 신속하게 대피 후 119로 신고를 해야 하며, 대피를 위해 소화기는 출입문을 등지고 사용해야 한다. 이번 겨울은 어느 해보다 안전한 겨울나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임상기 광주소방서 재난예방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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