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없는 단지들도 '꿈틀'… 수원 일부 아파트값 급등

황준성 기자

발행일 2019-12-23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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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된 곳도 최근 호가 고공행진
서울지역 투자자들 '남하' 입소문

"호재가 없는데 아파트 가격이 갑자기 오르고 있네요. 서울에서 '부동산 투기꾼'들이 수원을 훑고 지나갔다는 소문이 사실인가요?"

준공된 지 30년된 수원의 일부 아파트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오르면서 각종 소문이 무성하다. 신규 분양 단지나 교통 개발 호재를 받는 단지가 아닌 노후 아파트까지 호가가 턱없이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원 영통구에 위치한 A아파트 전용 84㎡의 가격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2억7천만원 중후반대였는데 최근 3억원까지 치솟았다. 주변 부동산에 올라온 매물들도 며칠 새 1천만원가량이 더 붙었다.

지난 1990년에 지어진 30년된 아파트인 데가 교통 개선 등의 별다른 호재도 없는데 가격이 널 뛰고 있는 것이다.

망포역 인근의 B아파트 전용 62㎡ 가격도 지난달 말에 5억5천만원 수준에 거래됐는데 이달 들어서면서 6억5천만원까지 1억원 넘게 급증했다.

준공 2년된 아파트로 신축 아파트에 속하고 주변에 대형마트 등이 있어 위치는 뛰어나지만, 이미 호재가 모두 반영돼 사실상 가격이 갑자기 뛸 이유는 없다.

다만 입주민들과 주변 부동산에서는 서울의 투자자들이 훑고 지나갔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서울 투자가 어렵고 과천이나 하남 등 서울과 가까운 지역도 이미 가격이 높아 아직 투자가치가 남은 수원까지 내려왔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주변 부동산들도 서울 지역의 투자자들이 수원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서울 거주자가 수원에서 아파트를 매입하는 물량은 지난 8월 1천716건에서 9월 1천720건, 10월 2천359건으로 늘고 있다.

문제는 투기성 짙은 거래가 발생하면 당장의 시세는 오를 수 있지만, 이들이 빠져나간 뒤다. 호가만 올라 실수요자들이 꺼리면서 '거래 절벽'이 생길 수 있어서다.

거래가 끊기면 공급만 늘어나 가격 폭락은 시간문제다. 게다가 정부가 대출 규제 강화 등 다주택자를 겨냥한 초고강도 12·16대책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높이고 파는 투기성 거래를 한 뒤 바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높다.

부동산 관계자는 "원인 없는 가격 상승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집값이 올라 입주민들은 당장은 좋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거래 절벽 등으로 오히려 더 큰 피해가 양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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