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대

[경제전망대]2020년 경제전망

최근 세계 경제 감속 요인이던
美-中 무역갈등 완화 될 조짐
글로벌 금융시장 견조상태 유지
국내 반도체 경기도 회복 전망
인천 성장잠재력 확충 전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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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한국은행 인천본부 본부장
다사다난했던 2019년이 저물고 있다. 2019년은 뚜렷한 경제위기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 90% 가까운 국가에서 경제성장률이 전년대비 하락한 이례적인 한 해였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작년 말 전망대비 크게 하락한 2%로 예상되나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대부분이 1% 내외의 성장률에 그치고 있는 것에 비추어 그나마 나은 성과라 할 수 있다.

올 한 해 인천 경제는 여러 지표면에서 전국에 비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며칠 전 통계청은 2018년도 지역소득 잠정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인천경제는 실질GRDP(지역내총생산)가 전년대비 0.4% 성장에 그쳐 전국 평균(2.8%)은 물론 다른 수도권인 서울(3.4%), 경기(4.9%)를 크게 하회하였다. 또한 인천은 명목GRDP가 0.2% 하락하여 경제규모가 전년에 비해 줄어든 네 개 광역지자체(경북, 울산, 제주) 중 하나가 되었다. 그 결과 인천은 GRDP 기준 경제규모 면에서 1년 만에 다시 7위로 내려앉게 되었다.



2019년에도 인천지역 성장률 지표는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천경제의 28% 정도를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 지표의 전국 대비 부진 정도가 2018년보다 더욱 심화되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이 월등히 양호한 성과를 보여야만 전국 대비 부진 정도가 조금 줄어들 수 있으나, 통계청에 따르면 올 9월까지 인천의 서비스업 생산지수 증가율은 전국을 하회하고 있다.

그렇다면 2020년중 우리 경제는 어떤 모습일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극적인 개선은 어렵겠지만 올해보다는 다소 나을 전망이다. 다만 개선 폭은 예측기관들의 의견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은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최근 세계경제의 감속과 글로벌 무역 증가세 둔화의 주된 요인이던 미·중 무역갈등이 다소간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우리 경제 내 설비투자 및 수출 측면에서 비중이 큰 반도체산업 경기가 내년 중반 이후 살아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2020년은 지난 2년간 우리가 익히 경험해온 무역 갈등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더해 금융 측면에서의 리스크 요인이 보다 부각되는 한 해일 가능성도 있다. 돌이켜 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세계경제가 부침은 있을지언정 경기대침체나 또 다른 금융위기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각국 정부 및 통화당국의 적극적 재정 및 통화 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이와 같은 확장적 정부정책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부채 누적, 자산가격 상승이라는 부작용을 수반하게 됨은 주지의 사실이다. 누가 보유하였든 부채는 적정 규모일 때는 각 경제주체들의 소비 및 투자 재원으로 사용됨으로써 경제성장에 도움을 주지만, 과다할 때는 성장에 마이너스가 됨은 물론 자칫 금융위기로 이어질 경우 실물경제에 오래도록 깊은 타격을 주게 된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융안정에 유의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전 세계적인 실물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미·중간 무역갈등은 각국 기업실적, 거시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통해 주식, 채권, 외환 등 금융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게 마련이지만,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를 상쇄함으로써 금융불안이 완화되어 왔다. 주요국 중앙은행 간 협의체인 BIS(국제결제은행)가 최근 정기보고서에서 지적한 대로 전 세계적 생산활동 저조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VIX 등 금융시장 불안지수는 낮게 유지되고 있으며, 신용위험 지표인 회사채와 국채 간 금리 스프레드도 낮게 유지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경기를 지지하는 데 매우 우호적인 여건임에 틀림없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에 대한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내년 한 해는 개선된 세계경제 전망, 금융 면에서의 호조건, 재정 확대 등을 배경으로 우리 경제 및 인천 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김현정 한국은행 인천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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