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솔브레인, 정부와 협력해 불산액 생산라인 구축 '첫 자립화'
효성·현대모비스 등 국내투자 확대… 기술확보 위한 M&A 증가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가 오히려 국내 소재·부품·장비 자립화에 물꼬를 튼 계기가 됐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성남 소재의 화학 소재 전문기업 솔브레인은 일본 수출규제 이후 불산액(액체 불화수소) 공장 신·증설을 조기에 완료하고 최고 수준의 고순도 불산액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일본 수출규제 이전에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은 주로 일본산 고순도 불산액을 사용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서 솔브레인이 관련 시설을 신·증설하고 국내 불산액 수요의 상당 부분을 공급하면서 재빠르게 국내 공급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는 일본의 3대 품목 수출규제에 대응해서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이룬 첫 번째 국내 자립화 성과로 평가된다.
규제 대상 품목인 기체 불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일본 의존도가 높은 블랭크 마스크를 생산할 신규 공장도 계획대로 조성되고 있다.
국내 투자도 증가했다. 효성은 지난해 8월 20일 탄소섬유 공장을 증설하는 데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달 28일 현대모비스도 친환경차 부품공장 신설을 위해 3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차전지 인조흑연 음극재 제조공장을 새로 짓는데 2천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우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해외 기업의 국내 유치나 인수합병(M&A) 사례도 늘었다.
MEMC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실리콘웨이퍼 생산공장 준공식을 개최했고, 같은 달 반도체 장비회사 램 리서치는 한국 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정했다.
SK실트론은 지난해 9월 10일 미국 듀폰 웨이퍼 사업부 인수를 발표했고, 현대차는 미국 앱티브 테크놀로지스와의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로 했다.
정부도 올해 소재·부품·예산을 지난해보다 2.5배 증가한 2조1천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를 활용해 100대 핵심전략품목을 중심으로 기술개발, 실증·양산 테스트베드(시험장) 구축 등 개발부터 양산까지의 전주기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솔브레인 공주공장을 방문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일본 수출규제를 소재·부품·장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며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든든하게 받쳐주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흔들리지 않는 산업강국'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효성·현대모비스 등 국내투자 확대… 기술확보 위한 M&A 증가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가 오히려 국내 소재·부품·장비 자립화에 물꼬를 튼 계기가 됐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성남 소재의 화학 소재 전문기업 솔브레인은 일본 수출규제 이후 불산액(액체 불화수소) 공장 신·증설을 조기에 완료하고 최고 수준의 고순도 불산액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일본 수출규제 이전에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은 주로 일본산 고순도 불산액을 사용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서 솔브레인이 관련 시설을 신·증설하고 국내 불산액 수요의 상당 부분을 공급하면서 재빠르게 국내 공급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는 일본의 3대 품목 수출규제에 대응해서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이룬 첫 번째 국내 자립화 성과로 평가된다.
규제 대상 품목인 기체 불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일본 의존도가 높은 블랭크 마스크를 생산할 신규 공장도 계획대로 조성되고 있다.
국내 투자도 증가했다. 효성은 지난해 8월 20일 탄소섬유 공장을 증설하는 데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달 28일 현대모비스도 친환경차 부품공장 신설을 위해 3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차전지 인조흑연 음극재 제조공장을 새로 짓는데 2천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우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해외 기업의 국내 유치나 인수합병(M&A) 사례도 늘었다.
MEMC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실리콘웨이퍼 생산공장 준공식을 개최했고, 같은 달 반도체 장비회사 램 리서치는 한국 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정했다.
SK실트론은 지난해 9월 10일 미국 듀폰 웨이퍼 사업부 인수를 발표했고, 현대차는 미국 앱티브 테크놀로지스와의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로 했다.
정부도 올해 소재·부품·예산을 지난해보다 2.5배 증가한 2조1천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를 활용해 100대 핵심전략품목을 중심으로 기술개발, 실증·양산 테스트베드(시험장) 구축 등 개발부터 양산까지의 전주기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솔브레인 공주공장을 방문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일본 수출규제를 소재·부품·장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며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든든하게 받쳐주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흔들리지 않는 산업강국'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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