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평화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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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물론 모든 폭력은 선택의 문제이며, 우리는 늘 전쟁 대신 평화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인지뢰 금지와 제거를 위해 일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조디 윌리암스'가 2005년 '무장분쟁 예방을 위한 세계시민사회 대회'에서 한 말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쟁을 벌일 수도, 대화와 협상 같은 평화적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는,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말인데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그 울림이 증폭되는 듯하다.

국내 1호 평화학 박사인 정주진 박사의 주장을 접하다 보면 평화적 방법을 선택하는 게 왜 중요한지 분명해진다. 그는 우선 '전쟁은 분노와 증오를 키운다'고 역설한다.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지는 전쟁과 테러와의 상호작용을 들어 '전쟁으로 안전과 자유를 지킨다'는 구상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도 설명한다. '뛰어난 군대와 성능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단언한다. 실제로 미군은 베트남전에서 땅굴로 이동하며 작전을 펼치는 게릴라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9·11 테러로 시작된 아프가니스탄전에서도 첨단무기로 무장했음에도 불구, 곤혹스런 지상전을 벌여야 했다. 이란 역시 아프가니스탄과 마찬가지로 국토 대부분이 산악과 고원지대인 터라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전쟁에서는 모두가 패배자'라는 주장은 무게감을 더한다. 일단 전쟁이 터지면 아군, 적군, 민간인 할 것 없이 억울한 희생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 1·2차 세계대전의 사망자는 무려 8천700만 여명이다. 한국전쟁에서는 156만 명, 베트남 전쟁에서는 200만~38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사망자도 수십만 명이다. 전쟁 때문에 생긴 질병과 기근으로 인한 사망자도 부지기수다. 전쟁 대신 평화를 선택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미국과 이란 간 전운이 짙어질수록 일각에서는 세계적인 확전의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제3차 세계대전에서는 어떤 무기가 사용될 것 같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나는 제3차 세계대전에 어떤 무기가 동원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제4차 세계대전에선 어떤 무기가 동원될지 단언할 수 있습니다. 몽둥이와 돌입니다." 각국의 지도자들이 이 말을 되새겼으면 하는 요즘이다.

/임성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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