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에리히 프롬

강보한 기자

입력 2020-01-11 19: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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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제공
■ 에리히 프롬┃옌스 푀르스터 지음. 아르테비 펴냄. 284쪽. 1만8천800원

에리히 프롬에 조명하는 새로운 입문서가 출간됐다. 에리히 프롬이 태어난지 120년만이고, 서거한지는 40년만이다.

신간 '에리히 프롬:사랑의 혁명을 꿈꾼 휴머니스트'는 대화의 형식으로 에리히 프롬의 삶과 사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그가 일생동안 고민했던 자유, 소유, 사랑의 테마를 그가 살아온 일생과 연결지어 녹여냈다.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나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동생 알프레드의 제자로 사회학을 공부한 프롬은 나치 독일을 피해 1933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연구와 저술활동을 펼치면서도 1960년대 미국의 베트남전쟁에 반대하는 등 사회적 문제에도 목소리를 냈다.

프롬의 대표작은 '자유로부터의 도피', '소유냐 존재냐', '사랑의 기술'이다. 이 책은 프롬의 세 대표작이 생애의 어떤 상황에서 쓰여졌고, 어떠한 목적과 관심사를 배경으로 주장을 펼치는지 살핀다.

예를들면 1941년에 쓰여진 프롬의 첫 작품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나치 독일시대의 베를린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프롬은 심리학자로서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일종의 심리가 있다고 보았고, 특정한 역사적 조건 하에서는 사람처럼 사회도 규범과 경험이 무의식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았다. 바이마르 공화국에서의 집단적인 경험이 나치 독일의 성격적인 구조를 만드는 과정을 분석하고, 마치 불안한 개인이 자유를 버리고 복종으로 도망치듯이 민주주의를 버리고 파시즘을 택했다고 파악했다.


이 책은 철학자 프롬의 저술을 알기 쉽게 정리할 뿐만 아니라 평범한 인격체로서의 프롬을 동시에 조명한다. 약점도 있고 실수도 하는 등, 살아가는 동안에 끊임없이 변화했던 철학자의 입체적인 면모를 부각시켜서 그의 사상에 대한 이해를 더했다.

오늘날에 다시 에리히 프롬을 읽으려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친절한 안내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강보한기자 kb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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