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2억 턱없는 상승, 아파트 문턱 못밟는 경기도내 실수요자

황준성 기자

발행일 2020-01-16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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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수원·광명·구리등 매매가격 오름세 강화 수지 2.73% 급등
부동산 자금 경기도로 몰리며 '서울 집값 잡으려다 도민이 피해'

수원과 용인 등 경기도 내 아파트값이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턱없이 올라 실수요자들이 집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2천만~3천만원이 아닌 5천만~1억원 수준의 오름폭에 매매를 엄두조차 내지 못하면서 서울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풍선효과' 피해를 도민이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16 대책이 발표된 지 한달 가량 지났지만 수원의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오름세가 강화됐다.

12·16 대책 발표 직전과 직후인 12월 2주차와 3주차 수원 팔달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각각 0.23%와 0.12%로 주춤했지만 12월 4주차에 0.52%, 1월 1주차와 2주차에 각각 0.40%, 0.43% 상승했다.

수원 영통구는 재개발이 한창인 팔달구의 전세수요까지 몰리면서 1월 2주차인 지난주까지 아파트 가격이 약 2.46% 상승했다.

실제 동수원로 일대는 준공 약 10년 된 '힐스테이트매탄', '매탄위브하늘채'부터 30년가량 된 '매탄1차삼성', '매탄동남', '임광'까지 3천만~1억원이 오른 상태다. 심지어 '힐스테이트영통' 등 신축에 속하는 아파트들은 한 달 사이에만 1억~2억원가량 올랐다.

용인 수지구 아파트 매매가격도 같은 기간 2.73% 급등했다. 광명(1.49%)과 구리(1.23%)의 아파트값도 서울의 상승 폭(0.46%)보다 높다.

이는 정부가 12·16 대책을 내놓으면서 9억원 초과 주택을 '비싼집'으로 규정하고 대출 규제를 강화해 투자 수요들이 9억원 이하 가격대가 포진된 경기도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이들 지역은 투자 가치도 높다. 수원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내년까지 전세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고 용인은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광명은 서울과 접근성이 뛰어나고 구리는 교통 호재를 안고 있다. 결국 시중 부동산 자금이 규제를 피해 또 다른 주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사를 준비했던 수원의 이모(35)씨는 "정부의 대책에 집값이 안정될 줄 알고 기다린 것이 바보 같은 짓이었다"며 "곧 전세 계약이 끝나는데 또 연장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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