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주째 오르는 기름값' 설 앞둔 귀성객들 걱정

황준성 기자

입력 2020-01-18 14: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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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제유가가 출렁이고 있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7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사진은 5일 서울의 한 주유소. /연합뉴스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설 명절 귀성길에 나설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미국과 이란 군사적 충돌에 따른 국제 유가 변동이 반영되지 않아 기름값이 더 오를 전망이어서 주유 시점을 두고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6일 기준 경기도 내 주유소의 ℓ당 평균 휘발유 가격은 1천579.32원, 경유 가격은 1천405.36원으로 9주 연속 증가했다.

휘발유와 경유의 전국 평균 가격도 ℓ당 1천571.56원, 1천400.96원으로 오름 추이는 같다. 지난해 11월 셋째 주(휘발유 1천535원, 경유 1천380원)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 고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2월 원유 생산 감소 추정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류세 인하 기간이던 지난해 설에 휘발유와 경유의 ℓ당 가격(전국 기준)이 각각 1천340원대 1천240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각각 17%, 13% 높은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이번 설에 기름값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문제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출동 등 갈등 국면이 아직 국내 기름값에 제대로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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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최소 170명의 승객을 태우고 이란 수도 테헤란을 이륙한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잔해가 테헤란 외곽에 흩어져 있는 모습. /테헤란 AP=연합뉴스

국제 유가 변동은 통상 3~4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기 때문에 설이 포함된 1월 3주차에 기름값이 더 큰 폭으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운전자들의 주유 시점에 대한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미리 넣어 두자니 자동차 중량 증가로 인한 연비 효율성이 떨어지고, 나중에 주유하기에는 가격이 부담될 수 있어서다.

도내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운전자들이 평소에는 5만원 정도 주유했는데 최근 들어서면서 7만원이나 가득 채우는 추세"라며 "일부는 기름값이 계속 오르느냐고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등 정부와 정유업계는 국내 기름값이 중동 사태로 인한 불안 심리로 부당하게 오르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고 '중동 위기 대책반'을 만들어 가격 안정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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