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인의 '생활관상']검고 탁한 와잠, 그 걱정이 어찌 자손만의 일이겠는가

김나인

발행일 2020-02-10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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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손·애정·건강 보는 '음덕문'
희끄무레한 색 호각부위 검은사마귀
자신 지병보다 모친 건강이상 알려
기색은 먼 곳보다 가까운 곳
'먼저 응한다'는 이치 맞아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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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
와잠(臥蠶)이란 애교살이라고도 하는데, 눈 밑의 뼈가 없는 부위를 말한다. 이 부위는 자손, 애정, 건강 문제 등을 주로 보는데, 음덕문(陰德門)이라하여 선업을 많이 하여 하늘이 응할 때 이 부위에 밝고 맑은 청명한 기색이 먼저 들어오게 된다.

잘 아는 지인이 늦둥이 아들을 두었는데,어려서부터 천식기가 있어 심한 기침으로 지병이 있다고 한다. 한 번 기침을 하면 멎지를 않으니 부모로서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차 한잔을 마시며 얼굴 기색을 살피던중 와잠 부위에 불그레한 좀살이 돋아있고 세로로 주름이 어지러이 얽혀있는 모습을 보고 이는 자식문제라기 보다 본인의 질병이 깊어지는것을 모르고 있음을 직감하였다. 아들도 함께 방문하였는데, 7살 된 아들의 얼굴을 살펴보니 이마 일월각의 기색이 희끄무레하고 살빛이 어두우며 오른쪽 눈썹머리 위 호각부위에 검은 사마귀가 돋아나는 것을 보고, 그 어미가 먼저 질병으로 큰 일이 생길것임을 알게 되었다. 자식 걱정 너무 하지말고 본인의 건강을 먼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니, 시간 내서 병원에 가서 진단 한번 받아 보라 권하였다. 그로부터 2년여 시간이 흐른 뒤 지인이 방문하여 말하기를 그 엄마가 자궁근종으로 수술을 받았는데, 악화되어 결국 세상을 떠났다고 하였다. 그 아이는 모친을 잃고 나서 어떻게 된 일인지, 병세가 점차 호전되어 지금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이처럼 눈 밑 와잠 부위의 기색이 어둡고 주름이 얽혀있고 좀살이 돋았다 하여 반드시 자식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자식의 우환에만 응하는 것이 아니다. 와잠은 자식문제를 주로 보는 부위지만, 본인의 건강에도 직결되는 부위이기에 이 경우에는 본인의 일이 먼저 응하게 된 것이다. 또한 자손의 일월각에 희끄무레한 기색이 돋아나고 호각부위에 검은 사마귀가 돋아나 사라지지 않은 것은 자신의 지병보다 먼저 모친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다. 이처럼 기색은 먼 곳의 일보다 가까운 곳의 일에 먼저 응하고, 가벼운 일보다 무겁고 중한 일에 먼저 응한다는 이치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런 경우를 한 번 깊이 생각해보자. 본인의 안신에 초점이 흐려지고 기색이 어두우며 턱부위에 흑기가 가득 차오르는데, 유독 자식 자리인 와잠 부위에 황명하고 밝은 기색이 돋아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자신은 죽더라도 자식만은 잘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하늘에 닿은 것이니, 자신이 세상을 떠나는 일보다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사랑과 모성의 힘이 더 크기 때문에, 그 자식은 부모를 잃게 되나 더 큰 덕을 보게 됨을 일러주는 것이다. 모친이 사망하고 나서 수억의 보험금을 아들이 수령하게 되어 회생의 길을 열었던 어느 고객의 이야기이다.

인간의 길흉화복은 자연의 바탕에서 작용하는 기준과는 다른 것이며, 어느 하나를 잃어도 얻음의 가치가 더 큰 경우에는 어둡고 탁한 가운데 밝은 기색이 생겨나는 것이다. 결국 당사자는 세상을 떠나지만 자식에 대한 모성애가 하늘에 닿아 자식에게 귀중한 가치를 남겨주고 떠나게 되는 것이다. 참으로 묘한 이치 아닌가. 와잠 부위에 흑기가 깊이 들어와 있거나 좀살이 어지러이 놓여있으면 슬픈 일을 당한다 하나 반드시 자손에게만 해가 되는 것은 아니며 본인에게 응하는 경우도 흔한 일이다.

한 사람의 상의 형체는 자신이 만들어서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부모의 유전자 결합물로 이루어진 제3의 독립된 생명체이다. 따라서 한 사람의 정신기혈 작용에 따라 변화되는 갖가지 유형의 결과물들은 인과의 법에 따라, 또는 인연법에 따라 그 길을 달리하는 경우도 흔한 일이다. 자신에게만 응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상응하는 인연에 골고루 응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기색은 한가지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탁한 가운데 밝은 것이 있고 밝은 가운데 어두운 것도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의 정신상태와 마음가짐 그리고 처해진 환경까지도 고려하여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심상이 골상보다 중요하다 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경우 와잠 부위는 자식은 물론 국민이 머무는 자리이니, 이 부위의 기색이 어떤지 자세히 살펴보면 어떤 통치자인지 알 수 있다.

/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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