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가 남기고 떠난 계양산… 인천시민들 품으로 돌아올까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20-01-21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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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경인일보DB

골프장 조성 무산 북사면 257만㎡
롯데 "가족이 결정" 상속절차 관심
"생전에 재산 사회환원 뜻도 밝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고인이 남긴 1조원대 재산 중 그가 소유한 인천 계양산의 운명에 인천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 측이 20일 재산 사회 환원 계획에 대해 "가족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골프장 개발 논란을 겪은 계양산이 시민 품으로 완전히 돌아올 수 있을지도 이목이 집중된다.

고 신격호 명예회장은 1974년 계양산 북사면 일대 257만㎡를 매입해 골프장 건설 사업을 추진했다. 계양산 전체 면적(480만㎡)의 절반이 넘는 규모였다.

2009년 롯데 측이 추진하는 계양산 골프장 조성사업은 인천시 도시관리계획(체육시설) 승인을 얻었고,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을 샀다.

결국 인천시는 2011년 자연훼손 우려를 이유로 골프장 사업을 취소했지만 롯데 측이 재량권을 남용했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수년에 걸친 법정 공방 끝에 지난 2018년 10월 인천시가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고, 골프장 조성 논란은 일단락됐다.

그사이 신격호 명예회장은 건강 악화로 법원에서 한정후견 결정을 받아 계양산을 포함한 그의 재산관리를 법정대리인에 맡겼다. 신 명예회장이 사망함으로써 한정후견은 자동 종료됐고, 법에 따른 재산상속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고인이 소유한 계양산이 누구에게로 상속될 것인지가 관심 사항으로 떠올랐다. 상속자가 개발 사업을 다시 추진한다면 지역 사회에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로선 신동빈 롯데 회장 또는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 부회장 등 가족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사회환원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2018년 10월 대법원 선고로 골프장 소송이 끝난 이후 인천지역 시민단체는 신격호 회장에게 사회환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황각규 롯데 부회장은 이날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산의 사회환원 계획에 대한 질문에 "유언을 남겼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상속 재산은 가족들끼리 차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생전에 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신 것을 가족들이 더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인천시는 계양산의 상속 문제와 무관하게 올해 '계양산 보호 종합계획'을 수립해 계양산의 활용방안과 함께 보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안상윤 인천시 녹지정책과장은 "지역 여론을 고려한다면 아마 롯데가 골프장 사업 얘기를 다시 꺼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공원과 탐방로 조성, 산림 보호 등 종합적인 대책이 담긴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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