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확진… 인천공항으로 침투한 '우한 폐렴'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20-01-21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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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판정 감압병동 스케치1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중국 '우한(武漢) 폐렴' 확진 환자가 국내 처음 발생한 20일 오후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 응급실 출입문에 폐렴 증상자들에게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해당 확진자인 중국 국적 여성은 이 병원 음압 치료병상에 격리됐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일본행 환승 여성… 국내 첫 발생
베이징·광둥성에 번져 확산 우려속
감염환자 언제든 입국 가능 '공포'
인천시, 관광 마케팅 수정 불가피

중국 우한(武漢)에서 유행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중국인 폐렴 환자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리나라도 '우한 폐렴 공포'에 휩싸였다.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거부감으로 확산할 조짐이어서 올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인천시 당국의 걱정도 크다.

인천시는 20일 중국 우한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중국인 관광객 A(35·여)씨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한시에 사는 A씨는 전날 낮 12시11분께 중국남방항공 CZ6079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A씨는 원래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일본행 비행기로 갈아탈 예정이었으나 항공기에서 내리자마자 검역과정에서 발열과 오한, 근육통 등 의심증상이 확인됐다.

A씨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인천의료원에 격리돼 감염 검사를 받았고,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이날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했다. 재난 위기 대응단계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됐다. 인천시 보건의료정책과 관계자는 "다행히 검역과정에서 확인돼 환자가 외부로 노출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환자는 일본 방문이 목적이었지만, 우한 폐렴에 걸린 환자가 언제든 입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가 더는 안전지대가 아님을 확인시켰다.

입국장에서 검역할 때만 해도 잠복기(최대 14일)에 있다가 국내에서 의심 증상이 발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 우한 폐렴이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까지 번지면서 주변국으로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자신했던 인천시는 울상이다. 중국 관광객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여론을 무시하고 중국 상대 관광 마케팅을 펼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인천시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148만명을 목표로 정했는데 중국인 점유율을 50~60%로 예측했다. 최근 8천명에 달하는 중국 기업 인센티브 관광객을 유치했기 때문에 자신감도 한층 붙은 상태였다.

특히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한 중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천시는 그동안 인천공항과의 인접성을 강조하며 의료관광 홍보를 해왔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처럼 병원이 바이러스 전파 경로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고, 국내 환자들이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병원을 꺼릴 수도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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