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팔도유람]버려지고 방치된 곳 탈바꿈 '전북 완주군 문화공간들'

공간과 시간의 흔적을 다음 세대에… 오래된 것의 가치 '폐건물을 명소로 되살리다'

김선찬 기자

발행일 2020-01-23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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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에는 비어있던 건물을 활용해 문화, 예술 소통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창고를 리모델링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곳들이 있다.

추운 날씨 속에서 집에만 있기 보다는 문화를 직접 보고 듣고 즐기고 주말, 가족·연인 등과 함께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호남 잠종장 공장 재활용

폐산업시설 재생공모에 선정
공예공방 활용·전시 등 진행
기관단체 20여곳 벤치마킹도
예술인재·셰프 창업지원 역할

■복합문화지구 '누에'


(재)완주문화재단 복합문화지구 누에(nu-e)는 지난 1987년부터 사용해 오던 '호남 잠종장'이 부안으로 이전하면서 2015년에 문화체육관광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공모산업에 선정, 다음해에 비어있던 건물을 활용해 문화, 예술 소통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2 삼례문화예술촌 입구내부전경
삼례문화예술촌 입구·내부 모습. /전북 완주군 제공

폐산업시설로 그 쓰임을 잃은 공장을 문화, 예술 소통 공간으로 바꾸면서 군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로컬 디자인과 창조공간, 생활문화공간, 교육공간으로 구성해 지역의 문화생활 향유 기회를 확대했다.

현재 문화예술교육 기반과 전시 기반 등에서 문화예술사업을 진행하며 공예공방을 활용한 개방형 내일공방, 다시 상상움터, 꿈틔움, 융복합문화예술교육 등과 누에 아트홀을 기반으로 기획 및 대관 전시 등의 사업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총 46개의 파일럿 프로그램에 이어 2017년에는 9개 분야 13개 사업, 2018년 7개 분야 11개 사업, 지난해에는 5개 분야 13개 사업을 운영하면서 입소문이 돌아 누에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 단체 체험을 중심으로 연간 5천여명이 유료 체험에 참여했으며 지난 2018년에 개관한 전시장 아트홀에는 6천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고 20여개 기관단체에서 벤치마킹을 했다.

1 삼례문화예술촌 항공촬영
삼례문화예술촌 항공촬영. /전북 완주군 제공

특히 복합문화지구 누에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는데 옛 관사를 활용한 팝업스페이스 '누에 살롱'은 문화예술인과 셰프의 창업을 지원하는 공유경제형 공간이다.

또한 누에 아트홀에는 외식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인 '청년키움식당'을 운영하면서 창업 경험이 없는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의 또 다른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완주군은 1기 수탁(2018년~2020년) 초창기 기반 수립 기간이었다면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2기 수탁으로 보다 적극적인 비전과 전략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중장년층 이상을 겨냥한 창의적인 노후와 아동(청소년) 중심의 문화예술교육을 다각화해 저렴한 비용으로 시설과 기자재를 전문강사의 도움을 받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3 삼례문화예술촌 모모미술관
삼례문화예술촌 모모미술관. /전북 완주군 제공

#양곡창고 7개동 리모델링

일제 '쌀 수탈' 아픈 역사간직
100년 넘게 원형 그대로 보존
미술관·카페·책공방 등 운영
지역민 교감 콘텐츠 발굴 노력

■삼례문화예술촌

삼례문화예술촌은 일제강점기 만경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임시 보관하던 7개동의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확충, 지난 2013년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이다.

삼례역과 만경강을 이용해 쌀을 수탈하고 우리 선조들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지만 선조들의 아픈 역사를 후손들에게 전승해 역사교육의 장소로 활용하고 삼례지역의 도시재생과 지역 유산을 보존하고 있다.

4 누에 전경
완주군 복합문화지구 '누에' 전경. /전북 완주군 제공

지역과 함께 살아온 오래된 건물의 가치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100여년이 지난 상황에서도 창고의 원형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새로움을 쫓는 현대인들에게 오래되고 낡고 허름한 건물은 가치가 없다는 고정 관념을 없애고 옛것도 훌륭한 문화적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성공적인 모범 사례를 만들기 위해서다.

또한 일제강점기 양곡 수탈을 위해 건립된 창고를 철거하지 않고 재활용함으로써 선조들이 겪었을 아픈 역사와 현대인들의 감각에 맞는 공간 조성이라는 두 가치의 혼재를 조화롭게 살렸다.

5 누에 아트홀 내부
누에 아트홀 내부. /전북 완주군 제공

현대인의 감각에 맞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담아 각계각층이 즐길 수 있는 기획전시와 교육,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과거와 현재가 만나 문화로 미래를 여는 지역의 새로운 문화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삼례문화예술촌에는 모모미술관(기획전시, 작가초대전)을 비롯해 카페뜨레(카페 운영), 책공방북아트센터(책만들기 체험, 레터-프레스 전시), 시어터애니(주말상설공연 및 기획공연, 영화 상영), 김상림목공소(목공예 작품 전시, 목수학교 운영), 어울마당(각종 행사 및 페스티벌 운영), 커뮤니티 뭉치(세미나 및 전시 공간 운영) 등 총 7곳이 운영되고 있어 다양한 체험과 경험들을 할 수 있다.

6 누에 미술관
누에 미술관. /전북 완주군 제공

완주군은 양곡창고 7동을 정적인 공간과 동적인 공간으로 나누어 각계각층의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고 지역 학생과 주민들이 교감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 발굴로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100년 가까이 한자리를 지키며 그 지역과 함께 살아온 오래된 건물의 가치에 주목하고 그 공간과 시간의 흔적을 다음 세대에 고스란히 물려주어 옛 선조들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경험을 만들자.

/전북일보=김선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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