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뮤지엄 유료화]"공짜인식 탓 작품 훼손 늘어" vs "단순히 수익만 내려는 생각"

찬반 엇갈리는 도의원들

김성주 기자

발행일 2020-01-23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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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태도 등 관리상 어려움 강조

일각, 예약제 등 '고민 부족' 비판
2년만에 무료화 번복 명분 지적도

경기문화재단이 도 뮤지엄 관람료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경기도의회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고 있다.

유료화와 관련해 시민들의 문화예술향유권을 침해할 것이라는 의견과 시설관리 등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도의회에 따르면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조례'에 따라 2017년 9월부터 관람 인원 제한이 있는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을 제외한 경기도박물관·경기도미술관·백남준아트센터·실학박물관·전곡선사박물관 등 5개 뮤지엄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경기문화재단 강헌 대표이사는 최근 신년 간담회에서 뮤지엄 활성화를 위해 관람료 유료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다시 유료화 논의가 재점화됐다.

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시를 무료로 진행했을 때 시설 등 훼손율이 높아지는 등 입장객들의 관람 태도가 유료일 때와 비교해 다른 부분이 있다"며 관리 운영상의 문제를 들었다.

이에 대해 관련 조례안을 다루는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위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찬성하는 측은 문화 콘텐츠를 공짜로 인식하면서 작품을 훼손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일정수준의 입장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작품 구입비로 재투자할 경우 시민들이 더 나은 콘텐츠를 누릴 수 있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반대로 일부 의원들은 시민들에게 뮤지엄의 문턱을 높일 수 있고, 입장료가 아닌 예약제로만 운영해도 훼손율 문제 등이 크게 낮아질 수 있는데 단순히 수익을 내겠다는 생각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콘텐츠의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고민 없이 유료화하겠다고 한다면 누가 동의할 수 있겠냐는 등의 지적도 잇따랐다.

아울러 지난 2017년 논의 끝에 뮤지엄을 무료화하기로 결정했는데 2년여 만에 이를 뒤집을 만큼 입장료 여부가 운영상에 큰 차이를 가져왔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김달수(민·고양10) 문광위원장은 "지난 9대 의회에서 무료화가 결정됐지만 무료화 이전과 현재를 비교해 유·무료화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입장료를 작품 구입 등으로 시민들에게 되돌려주는 방안을 비롯해 적정한 입장료 수준 등 충분히 고민하고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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