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관, 카페리 업체에 자제요청
평택항 방문예정 4천명 발길 돌려
국내선 '한시적 제한' 국민청원도
사스·메르스 사태 위기 재현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지난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진된 이후 1주일 만에 4번째 확진 사례가 확인되는 등 확산 국면으로 접어들자,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와 함께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항만과 공항 등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과 2009년 신종플루(H1N1),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이 우리 경제에 미친 악영향이 상당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는 물론 인근 지역 경제까지 걱정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평택시 등에 따르면 우한 폐렴 확산으로 평택항을 통한 중국 여행객 입국이 대거 취소돼 카페리 업계가 벌써부터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에선 현재 30개 성(직할시 4개·자치구 5개 포함)에서 확진자가 2천7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대비 700여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 영향으로 평택항과 카페리 노선을 오가는 중국 산둥성 룽청(榮成)시, 원덩(文登)시, 루산(乳山)시 등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해 학생들의 등교가 중단된 상황이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 세관에 해당하는 중국 해관은 평택항 카페리업체 측에 산둥성 여행객 승선 금지, 입·출국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룽청시를 주 3회 운행하는 D선사는 중국 여행객 4천여명의 평택항 입국이 모두 취소됐다.
국내에서도 중국인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해 달라 등 '우한폐렴'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3일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은 현재 45만여명이 청원에 동참했고, 이밖에 '우한폐렴'과 관련된 중국인들의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발생했던 전염병 사례로 보면 사스가 유행했던 지난 2003년 2분기 GDP 성장률은 1%p 내외를 하락시켰고, 2009년 신종플루 때는 4분기 GDP 증가를 억제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신종플루 발생 당시인 2009년 3분기에는 한국 여행업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9% 감소했고, 메르스 사태 때는 GDP를 0.2%p 감소시켰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추산도 나왔다.
이처럼 '우한폐렴'이 확산 속도를 더할 경우 국내 소비활동을 위축시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직격탄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평택의 한 카페리업계 관계자는 "중국 '우한폐렴'이 발생하기 전까지 중국 여행객의 평택항 입국이 계속 증가하고 있었다"며 "답답한 상황이 계속될지 걱정"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 그래프 참조
/김종호·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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