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코로나 19, 우한 교민 수용 막전막후 7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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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 고립돼 있던 교민과 중국국적 가족들이 3차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12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임시격리생활시설인 이천 국방어학원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한 어린이가 창밖을 보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월 10일, 우한 교민 이천 수용 사실 알려지다

코로나 19가 발현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으로부터 이송된 3차 교민들이 이천에 수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 10일 오전이다. 정부는 우한 잔류 재외국민과 직계가족을 국내로 이송할 3차 항공편이 11일 추가 투입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경기도는 10일 오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차 우한 교민이 이천 국방어학원에 수용된다는 내용을 직접 브리핑했다. 이 지사는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지난 9일 교민의 이천 수용 사실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도는 주말 간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김희겸 도 행정1부지사를 중심으로 우한 교민의 임시 거주지 협의를 진행했다. 이천 외에 도내 1곳이 물망에 올랐으나 해당 장소는 도심과 가까워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천 국방어학원은 이천 시내와 17㎞ 가량 떨어져 상대적으로 외진 곳이다. 김 행정부지사와 행안부 차관이 주말 새 협의를 벌였고, 이후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10일 오전 이 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천 수용 사실을 전했다.

급박하게 이천 수용 사실이 전달됐던 지난 주말, 코로나 사태를 담당하는 행안부 국장은 직접 엄태준 이천시장을 만나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방어학원 인근인 이천시 장호원읍의 지역 주민에게도 수용 사실을 알리고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천 국방어학원은 도심과 멀다는 장점 뿐 아니라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조건을 충족하는 4개 음압병상을 갖춘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이 21.8㎞ 거리(차량 기준)에 위치해 있다는 이점이 높게 평가 받았다. 차량으로 30분 내에 이송이 가능해 혹시나 모를 사태에도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1·2차 이송을 통해 모두 701명의 우한 주민이 국내로 들어왔고, 이들 중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한 교민 2명이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아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옮겨졌다.

[경인포토]우한교민 귀국 도운 승무원들
[속보]3차 전세기로 온 우한교민 147명 전원 '음성'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인'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 고립돼 있던 교민과 중국국적 가족들이 3차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12일 오전 전세기에서 방역복을 입은 승무원들이 내리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월 12일, 이천에 도착한 교민 140명

지난 11일 우한으로 출발한 전세기는 12일 한국에 도착했다. 3차 귀국자들은 20여대 버스에 나눠 탑승하고 11일 오전 중으로 국방어학원에 도착했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인원은 147명이었지만, 그 중 7명이 코로나 19 증상인 고열이나 호흡기 장애 증상이 있어 즉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귀국자 중엔 교민의 배우자 등 중국인이 65명, 미국인이 1명 포함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차 전세기 교민이 국방어학원에 오기 전, 이날 오전부터 이천을 찾았다. 이 지사는 이황1리 마을회관에서 이천 주민들을 만나 "이천시민이 경기도의 자존심을 살렸다"고 말했고, 진덕환 장호원협의회장은 "처음에는 주민들이 불안해했지만 우리가 교민들을 편안하게 모실 수 있으면 경기도가 자랑스럽고, 이천과 장호원이 빛난다는 생각에 받아들인 것"이라며 "다만 요즘 장사도 안 되고 지역경제가 너무 어려운 만큼 전통시장과 상권 활성화에 힘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이종민 이황1리이장과 마을주민인 이종권 씨도 "이천지역에서 생산된 쌀과 복숭아가 타격을 받지 않기 위해선 코로나 19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사라져야 한다"며 철저한 방역을 부탁했다.

주민들과의 간담회에는 이 지사 외에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염종현 도의회 더민주 대표의원, 엄태준 이천시장이 참석했고, 주민 측에선 전덕환 장호원이장단협의회장, 이종민 이황1리이장, 김재홍 새마을지도사, 안동훈 장호원전통시장번영회장, 이종환 노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교민들이 도착하기 전인 지난 11일부터 경기도는 국방어학원 인근에 임시 상황실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모두 6억 원의 재난관리기금과 마스크·방호복 등을 긴급지원했다. 방역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장호원 전통시장을 매일 2회 소독하는 한편 아케이드 지붕 교체 등의 시설 개선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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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중국 우한 교밀들이 격리 수용될 국방어학원이 소재한 이천시 장호원 이황리 주민들을 만난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에서 세 번째)가 주민들의 건의사항에 대해 답변을 하고 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2월 13일 이천으로 온 정세균 총리

13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현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이천 국방어학원을 찾았다. 정 총리는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엄태준 이천시장 등을 만나 현장 상황실을 둘러봤다. 정 총리는 "교민들이 임시생활시설에서 머물 수 있도록 협조해준 이천 시민과 경기도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정 총리는 지역경제 위축을 우려하는 주민들을 만나 "지역화폐의 활성화와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12일 코로나 19 의심증상으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갔던 7명 교민은 모두 음성 판정이 나 이천 국방어학원으로 옮겨졌다.

검사를 받은 7명은 우한 교민이 3명, 중국 국적 가족 2명, 자녀 2명(11세, 15개월)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자녀 2명은 의심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부모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동하며 따라갔고, 검사 결과에서도 음성이 나타났다.

한편, 귀국자 중 어린 손자가 있는 내국인 할머니가 입소를 원해 함께 입소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방역 규정상 1인 1실이 원칙이나 12세 미만의 어린이는 보호자의 보살핌이 필요해 가족과 함께 방을 쓸 수 있다. 입소한 할머니는 손자의 건강을 우려해 2주간 격리를 자발적으로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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