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中유학생 5천여명인데 '대학에 관리 떠넘긴' 교육부

공지영 기자

발행일 2020-02-19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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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입소하는 외국인 유학생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교육부가 중국인 유학생 관리 강화 방침을 밝힌 가운데 18일 오후 아주대학교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기숙사에 입소하고 있다. 아주대 관계자는 다음주부터 입국하는 신입생 등 중국인 유학생들은 격리 기숙사를 별도로 배정, 개학전 2주간 특별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소재 파악부터 자가격리까지 책임
교수까지 나서 연락하고 알바 고용
소요예산 보전여부도 불투명 '혼란'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교육부가 중국 유학생 대책을 대학에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경기도 내 대학에는 중국 유학생 5천123명(지난해 4월 기준)이 있는데, 소재 파악부터 입국 후 자가격리까지 전부 대학이 책임져야 하는 데다 교육부가 소요예산의 충당 및 보전 여부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도내 대학들은 중국 유학생의 소재 파악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입국 당시 출입국신고서에 학교를 기재한 유학생은 법무부와 교육부를 거쳐 학교에 명단이 공유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학교가 전화, 메일, 문자 등을 통해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경인일보 취재 결과, 18일 현재 중국 유학생이 1천명이 넘는 경희대 국제캠퍼스와 가천대는 계속 집계 결과가 달라지고 있어 교직원들이 현황파악에 매달려 있다.

아주대의 경우 현재 국내에 있는 학생은 128명인 것으로 확인했지만 중국 등 해외에 체류 중인 139명에 대해 계속 점검하고 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교수들까지 나서 (유학생들에게) 연락을 하고 있고, 인력이 부족해 아르바이트생도 구해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격리 예산은 더 큰 문제다. 교육부는 1월 말께 대학에 '대학혁신지원사업비'에서 비용을 충당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교육부는 해당 사업이 목적성 사업이 아닌, 대학 자율성에 근거하기 때문에 코로나19에 사용해도 된다는 입장이지만, 학교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해당 예산은 지난해 3월부터 이달말까지 사용하도록 돼 있고, 지금은 사실상 집행이 끝난 시기라 예산을 소진한 학교들은 자체 예산을 끌어다 써야 할 판이다. 더구나 이렇게 사용한 예산에 대한 보전 여부도 확실치 않다.

경기대는 기숙사 1동을 격리시설로 쓸 예정으로 기숙사비와 식비 등 약 2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대 측은 "일단 학교 예산으로 기숙사비를 댈 예정"이라며 "혁신사업비의 95% 이상을 이미 사용했고 남은 예산으로 방역 등의 비용을 처리하고 있지만 부족해 수원시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식비의 경우 교육부가 혁신지원사업비로 쓰지 말라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어 자체 예산으로 해야 할지 고민이다. 명확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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