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코로나19가 바꾼' 일상 풍경]시식빵 없어지고 마스크 쓴 종업원 - 손님 '조심스런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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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19일 인천시 남동구 안스베이커리 구월본점 매장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식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김용국기자 yong@ kyeongin.com

전염 우려… '커팅' 서비스 중단
테스트용 화장품도 손길 끊어져
쇼핑몰 직원 방독면 착용 의무화
곳곳 손소독제 '높아진 위생관념'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평범한 일상 풍경마저 바뀌고 있다.

쇼핑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였던 시식코너는 매장에서 자취를 감췄고 외출하기 전 마스크를 챙긴다. 공공시설에 출입할 때마다 손 소독제를 찾아 손을 닦는 모습도 어느새 자연스러워졌다.



19일 오후 찾아간 안스베이커리 인천 남동구 구월본점 매장. 이곳 매장의 '트레이드마크' 같았던 시식용 빵이 담긴 접시가 모두 자취를 감췄다.

주택가 가까이 있는 이 매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인 평소 같았으면 20여 종의 빵과 과자, 케이크를 손님들이 마음껏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도록 시식용 접시에 담아냈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감염 우려 때문에 시식용 제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시식용 빵만 사라진 것이 아니다. 빵 위에 이물질이 내려앉지 않도록 진열된 빵마다 얇은 투명 비닐을 덮어놓거나 별도로 포장하고, 손님들의 기호에 맞춰 빵을 원하는 크기로 잘라주는 '커팅'서비스도 중단했다.

정영순 안스베이커리 구월본점 매니저는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 이후 손님들이 먼저 시식용 빵에 손을 대지 않았고, 그즈음에 매장에서도 아예 시식용 빵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간혹 시식 빵이 사라져 섭섭하다는 손님이 있긴 하지만 상황을 말씀드리면 모두 이해해주신다"고 했다.

인근의 한 대형마트도 풍경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과일·반찬·냉동식품 진열대 앞에 늘 있기 마련인 시식코너를 찾기 어려웠고, 드물게 시식 음식을 내어 놓은 곳도 평소 제공하던 이쑤시개 대신 종이컵에 담아 시식을 권하고 있었다.

화장품 판매장 직원은 "요즘에는 테스트용 화장품을 사용하는 손님도 크게 줄었다"고 했다.

예전 같으면 행주로 식탁을 치우던 식당들도 요즘은 전용 세제나 소독용 알코올로 식탁을 닦고, 종업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인천 중구 해안동 인천서점의 윤승혜 대표는 "감기에 걸려도 손님들이 거북해 할까 봐 마스크를 쓰기가 조심스러웠는데, 이제는 손님이나 종업원 모두 마스크를 편하게 쓰고 있다"며 "자연스레 손 소독제로 손을 닦고 화장실에서 비누로 손을 씻는 분들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했다.

윤 대표는 "모두 조심하는 모습인데, 하루라도 빨리 이 사태가 진정돼 모두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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