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우산지목: 우산의 나무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20-02-20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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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양심이 있다는 것을 색깔이나 모양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계가 있으면 좋겠지만 마음은 형상이 없기에 육안으로 볼 수가 없다.

돌아가는 현실의 사태를 보면 인간에게 선한 양심이 있음을 부정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곧 양심을 강조한 대표적인 분이 맹자인데 맹자의 비유를 들어보자. 우산(牛山)은 나무와 풀이 없는 민둥산이다. 지금은 민둥산이지만 본래부터 그런 것은 아니다. 큰 나라의 수도 근처에 있기 때문에 틈만 나면 대낮에 사람들이 도끼를 들고 와서 벌목을 하기 때문에 산에 나무가 없다. 밤이 되면 그 사이에 초목이 조금 자라긴 해도 소나 양 같은 동물들이 뜯어먹어버린다. 이런 까닭으로 민둥민둥한 산이 되었기 때문에 그 산의 풍경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본래 이 산에는 초목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상적으로 초목이 없다고 해서 본래부터 없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맹자의 비유를 곰곰이 생각해본다. 먼저 맹자도 드러나는 현상만 보면 인간이 양심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흘러가는 현실을 이야기한 것이다. 그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본성은 선하며 그렇기 때문에 양심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본래적인 양심이 현실화되지 않는 이유로 환경적인 측면에서 볼 때 초목을 자라게 하는 요인보다 초목을 훼손하는 요인이 더 많고 강력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볼 점은 마지막 부분이다. 우주가 무질서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법칙을 지니고 있듯이 사람의 마음도 그렇다고 볼 때, 상대적으로 불리한 환경요건을 극복해나가는 자세와 실천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극기복례와 같은 훈계가 나오는 맥락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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