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이사 온 인천 확진자… 1주일간 검역 사각지대에 있었다

김명호 기자

발행일 2020-02-24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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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주안교회 '자발적 활동 중단' 휴일인 23일 인천시 부평구 대한예수교 장로회 주안교회의 주차장이 비어 있다. 이 교회는 지난 22일 인천시 부평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모든 예배를 중지하는 '자발적 활동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을 출구마다 부착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코로나19 확진 판정 받기전까지
부평시장내 가게로 출퇴근 반복
전입신고 안한 탓 명단통보 안돼
밀접접촉 4명 모두 다행히 '음성'


대구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인천 부평 주민 A(61·여)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봤으며, 17일 대구에서 부평으로 이사했다.

그 뒤로는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기 전까지 1주일가량을 집에서 부평시장 내 가게로 출퇴근을 반복했다.

A씨의 경우 지난 17일 부평동에 사는 동거인 B(60·남)씨의 오피스텔로 거주지를 옮겼지만 전입 신고를 하지 않아 인천 보건 당국은 대구시로부터 신천지 교회 예배자 명단을 통보받지 못하는 등 방역망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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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23일 코로나19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공개했다. 부평구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확진자 A씨는 이달 17일 오후 동대구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서울역에 도착한 그는 지하철로 환승해 부평역에 도착했으며 오후 7시께 인근의 오피스텔 자택으로 갔다.

역부터 집까지는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 날인 18일 낮 12시 집에서 나온 A씨는 걸어서 부평시장 내 옥설선식(선식 가게)으로 이동한 뒤 오후 7시 25분 귀가했다. 옥설선식은 그의 동거인인 B씨 가게로 알려졌다.

A씨는 19일에도 오후 1시 집에서 나와 도보로 20분 만에 옥설선식에 도착했으며 오후 7시 40분 귀가했다.

20일에는 낮 12시 30분 집에서 나와 옥설선식으로 갔으며, 오후 6시 인근 그린조이(옷가게)에 들러 티셔츠를 산 뒤 50분 뒤 집으로 돌아갔다.

인천시는 A씨가 방문했던 부평시장 내 옥설선식과 그린조이 등 2곳 상점을 폐쇄했으며 부평시장 전체도 25일까지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

A씨와 밀접 접촉한 4명은 자가격리 조치 후 검체를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냈으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동거인 B 씨도 검체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인천 지역 신천지 교회 신도는 모두 1만1천명 정도로 파악됐으며 교회 관련 시설은 43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인천시는 신도 명단은 물론 교회 시설 43곳에 대한 정확한 주소 등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인천 부평 산곡동에 있는 신천지 인천교회의 경우 신도 수만 5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최근 대구시로부터 신천지 교회 예배 참석자 중 인천 거주자는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결국 인천 지역 신천지 교회 신도 명단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데 현재 상황에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그래픽 참조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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