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간 부평역·시장 가보니…

인천 최대 교통요지… "제 2진원지 될라" 불안한 시민

박현주 기자

발행일 2020-02-24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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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폐쇄되는 부평깡시장6
코로나19 부평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부평전통시장 입구에 23일 오후 부평구청 관계자들이 25일까지 휴장을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경인전철 환승역 하루 8만명 이용
지하상가 1천개… 수도권 확산우려
부평종합시장 등 3곳 일제히 휴장
지역 상인들 "장사 접을 판" 한숨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부평 주민 A(61·여)씨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부평역과 부평시장 등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평역은 인천의 남과 북을 잇는 인천지하철 1호선과 서울을 연결하는 경인전철이 교차하는 대표적인 환승역으로, 코로나19의 확산 범위가 넓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인적 끊긴 부평종합시장, 첫 휴장

코로나19 확진자 A씨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부평종합시장을 비롯해 인근 부평깡시장, 진흥종합시장 등 3개 시장은 23일 오후 5시부터 휴장에 들어갔다.

이 일대 시장이 감염병으로 인해 집단으로 휴장에 들어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시장 상인들의 설명이다.

부평종합시장은 A씨가 다녀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실상 인적이 끊겼다.

시장 내 유명 칼국수집 종업원 강모(51)씨는 "평소엔 저녁 시간에도 10~20명 정도의 대기 손님이 있는데, 부평 코로나 확진자 발표 이후인 어제(22일) 오후 2~3시부터 손님이 '전멸'한 상태"라며 "지난 주말과 비교하면 매출이 90% 이상 줄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인근에서 15년째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47)씨는 "구청에서 나와 방역을 한 상태지만, 손님 발길은 이미 끊긴 상황"이라며 "그동안 날씨가 추워서 장사가 안되다가 이제 좀 숨통이 트이나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아예 장사를 접어야 할 판이 됐다"고 했다.

부평종합시장과 부평깡시장, 진흥종합시장은 25일 오후 5시까지 휴장할 예정이다.

■ 코로나19 수도권 확산 '진원지' 되나


코로나19 확진자 A씨가 다녀간 또 다른 장소인 부평역은 인천 교통의 핵심 요충지다.

인천지하철 1호선과 경인전철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환승역으로, 하루평균 이용객이 8만여명에 이른다. 서울 강남과 직접 연결되는 서울지하철 7호선 부평구청역과도 2개 정거장 거리로 가깝다.

부평역과 이어진 부평지하도상가는 총면적 2만6천974㎡에 1천개가 넘는 점포가 몰려있다.

2014년도엔 미국월드레코드아카데미로부터 '단일 면적 최다 지하상가 점포 수'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하루평균 16만명에 달한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이다 보니 부평이 코로나19 확산의 또 다른 진원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평역 인근에서 만난 여모(26)씨는 "노량진에 학원을 가기 위해 매주 4~5번 부평역에서 전철을 타는데, 확진자가 이곳을 다녀갔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부평역과 역 일대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핵심 번화가인데 이곳에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하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했다.

부평지하상가 출입구 근처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선모(67)씨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일주일간 장사를 쉬기로 했다"며 "확진자가 부평을 방문한 거면 사실상 앞으로 코로나19 판정을 받는 사람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인데, 어디까지 확산될지 몰라 겁난다"고 했다.

■ 다중시설 방역 강화, 잇단 휴관 조치


인천시와 부평구는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인천시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와 교육 등 각종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체육시설 등 공공기관 휴관도 지속키로 했다.

부평구는 구 보건소, 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등으로 100명이 넘는 규모의 방역지원단을 구성해 확진자 이동 경로를 비롯한 다중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부평구는 또 감염병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24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 휴원을 결정했다.

다중이용시설인 부평아트센터와 공공도서관, 부평역사박물관도 휴관 조치했다. 장난감 대여사업을 하는 공공시설 도담도담 장난감월드도 다음 달 2일까지 휴관한다.

부평구 관계자는 "확진자와 접촉한 부평 구민 4명에 대해서 격리 조치가 이뤄지고 있고 확진자 이동 경로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도 진행한 만큼, 조사 결과에 따라 계속해 추가 후속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부평구민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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