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공천' 몸살 앓는 경기도 선거판

정의종·김연태 기자

발행일 2020-02-24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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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10곳 확정·영입인재 배치 검토
지역정가 "공정과 정의 붕괴" 반발

통합당, 후보검증보다 지분 나누기
돌려막기 '영혼없는 공천' 후유증


경기도 선거판이 이른바 '낙하산 공천'에 따른 후폭풍으로 연일 요동치고 있다.

여야가 지역에서 탄탄하게 세를 불려 온 지역 인사 대신 영입 인재를 도내 곳곳에 투입하면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는 데다 일각에선 집단반발과 탈당 같은 극단적 선택을 경고하는 메시지까지 던지고 있다.

정치권의 '막무가내'식 전략공천이 지역 정계의 자립을 어렵게 하고, 정체성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혹평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23일 여의도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도내 10곳을 전략 공천 지역으로 확정하고, 영입 인재 배치를 적극 검토 중이다.

이미 용인정(이탄희)과 김포갑(김주영), 남양주병(김용민), 고양병(홍정민) 등 4곳은 전략공천자가 확정됐고, 나머지 6곳은 막판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재 고양정에는 한준호 전 MBC 아나운서, 고양을에는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의왕·과천에는 이수진 전 판사, 광명갑에는 임오경 전 서울시청 핸드볼팀 감독 등이 유력 인사로 거론된다.

그러나 연고조차 없는 인물 배치에 지역 정가는 중앙당이 정치적 잇속만 따져 '공천이 아닌 사천'을 일삼고 있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당의 전략공천을 '자리 경쟁의 꼼수'로 규정하고 당이 중요 가치로 내건 '공정'과 '정의'마저 무너졌다며 연일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낙하산 반발은 크지 않지만 인물난으로 돌려막기 공천을 자행, '영혼 없는 공천'이라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보수통합 과정에서 후보 검증보다 지분 나눠 먹기에 치중하고 있는 것도 파열음을 자초하는 양상이다.

수원의 경우 '경기도 정치 1번지'의 자존심과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바른미래당 손학규계 3선 이찬열 의원을 영입했으나, 기존 당협 위원장인 이창성 위원장과 공천신청자인 최규진 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간에 선명성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옆 지역구인 수원을에서도 당 최고위원인 정미경 전 의원이 공천장을 받으면서 한규택 당협위원장이 '당 지도부의 셀프공천'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중도·보수 통합에 따른 공방전도 확산하고 있다.

정병국(여주 양평)·유의동(평택을) 의원의 지역구에서도 기존 당협 위원장인 김선교(여주) 전 양평군수와 공재광(평택을) 전 평택시장의 조직이 맞붙어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성남분당갑·을과 용인병, 고양병 등도 연고보다는 대중성 있는 후보를 찾는 것으로 알려져 '낙하산 공천'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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