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동거인 '음성' 이유는… 바이러스 전파 위력 면역·환경따라 달라

윤설아 기자

발행일 2020-02-25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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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간 생활 불구 감염 안돼
접촉자·보건소직원도 '무사'

인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과 잠도 같이 자고, 밥도 같이 먹은 '동거인'은 어떻게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을까.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평 거주 A(61·여)씨와 같이 사는 남성 동거인 B(60)씨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대구에 머무르며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열이 나거나 하는 등의 자각 증상은 없었지만 대구시로부터 검사 권고 연락을 받아 21일 오후 2시 30분 부평구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A씨는 대구에서 최근 인천 부평으로 이사해 사실혼 관계의 B씨와 17일 저녁부터 21일 저녁까지 함께 지냈다. 낮에도 B씨가 운영하는 부평시장의 한 가게에서 같이 있었다. 1주일 가까이 낮이고 밤이고 같이 붙어 지낸 B씨는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

동거인 외에도 A씨와 접촉했던 인천의 밀접 접촉자 4명과 부평구 보건소 근무자 4명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에서는 1명의 감염자가 종교 시설과 병원에서 다수의 감염자를 발생시켜 이른바 '슈퍼 전파자'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교도관 1명이 동료 교도관 7명, 재소자 200여 명에게 바이러스를 퍼트린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감염자의 체내 바이러스 농도에 따라 이러한 차이가 생긴다고 설명한다. 확진자와의 접촉 범위, 개인의 면역력, 환경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기도 한다.

시혜진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사람마다 감염된 바이러스 농도가 다를 수 있어 (그에 따라) 전파력이 달라질 수 있다. 독감에 걸린 환자가 모두 독감을 옮기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다고 해서 모두 감염되는 게 아니라 개인의 면역력, 위생 등 환경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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