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직격탄으로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이 한 달 가까이 중단된 24일 오전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 인적이 뚝 끊겼다. /김주엽기자 jw33@kyeongin.com |
한국 '위험 국가' 해외인식 늘어나
인천공항점, 매출 60%이상 '추락'
인천항, 카페리 중단 '무기한 휴점'
"수입 없는데 임차료 내야" 하소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천공항과 인천항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인천공항은 국내외 여행객이 크게 줄면서 면세점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고, 인천항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은 한 달 가까이 중단됐다.
24일 면세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매출이 60% 이상 줄었다. 지난달부터 대부분의 항공사가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대폭 축소했다.
동남아시아와 일본 승객도 줄고 있다. 해외여행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을 '코로나19 위험 국가'로 인식하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이스라엘이 한국에서 출발한 항공기 승객들의 입국을 거부한 일도 있었다. 한국을 경유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15개에 이른다.
인천공항 면세업계는 중국이 사드 보복 조치로 한한령(限韓令)을 내렸을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인천공항 한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의 한한령으로 중국인 이용객이 감소했어도 내국인 수요 감소는 크지 않았다"며 "이번 사태 파장은 전 세계로 미치고 있고, 내국인 이용객 감소는 훨씬 크다"고 했다.
이어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가도 단기간에 여행 수요를 회복하기는 어렵다"며 "피해가 가장 큰 업종인 만큼 정부와 관계 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24시간 운영된다. 이 때문에 운영시간 단축에 대한 논의가 오갔으나 현 위기를 타개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운영 시간 축소는 매출 감소와 직원들의 임금 삭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면세점협회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임차료 감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전달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임차료 감면을 포함해 업계 지원 대책을 검토 중이다.
인천과 중국 10개 도시를 오가는 한중카페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여객 운송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한중카페리는 지난달 28일부터 여객 운송을 중단했으며, 주류와 담배를 판매하는 인천항 면세점들도 무기한 휴점에 들어갔다.
입출국자가 전혀 없어 이들 면세점의 이달 매출은 '0원'이다.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의 연간 임차료는 24억원이고, 제2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자는 매년 29억원의 임차료를 내고 있다.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을 운영하는 (주)엔타스듀티프리는 12명의 직원이 하루 2명씩 교대로 출근하면서 매장을 관리하고 있다.
엔타스듀티프리 관계자는 "이용자가 없지만 매장을 관리하기 위해 최소 인원만 출근하고 있다. 사태 추이만을 지켜볼 뿐"이라고 했다.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자인 탑솔라(주)는 직원들에게 연차 사용을 권고하고 유급 휴가를 보내는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탑솔라 관계자는 "매출은 없는데, 고정 임차료는 계속 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적자로 운영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탑솔라는 오는 6월15일 개장하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도 운영할 예정이어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질 경우, 여객 수요 회복에 상당 기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인천항 면세점들은 인천항만공사에 임차료 감면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에서 국제여객터미널 매장 임대료 할인 방안을 만들고 있다. 지침이 내려오면 지원 정책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김주엽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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